[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러시아쇼트트랙대표 빅토르 안(29·한국명 안현수)이 올림픽 재기에 대한 열망이 강하여 귀화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안현수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3관왕으로 러시아의 종합우승에 큰 힘이 됐다.
러시아 스포츠전문매체 ‘쳄피오나트’는 1주일 동안 독자에게 받은 질문을 골라서 임한 안현수와의 인터뷰를 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 안현수가 올림픽 재기 열망에 강했기에 귀화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러시아를 돌아다니면 기분이 어떤가?’라고 묻자 “러시아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아무도 ‘쇼트트랙’이라는 종목을 몰랐다. 그러나 소치올림픽으로 모두 이 종목을 알게 됐다”면서 “이제는 사람들이 나를 보면 ‘금메달을 획득해줘서 고맙다’고 한다. 정말 멋진 일”이라고 감정을 드러냈다.
안현수는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2013~2014년 올림픽·세계선수권·유럽선수권에서 러시아에 무려 14개(금10·은2·동2)의 메달을 선사했다.
‘러시아 요리에는 익숙해졌나? 어떤 음식을 좋아하나? 모스크바의 한국식당에는 얼마나 자주 가나?’라는 질문에는 “러시아 요리에 적응했으나 가끔 한국 음식도 먹고 싶다”면서 “그럴 땐 한국식당을 가거나 집에서 조리한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쳄피오나트’의 이번 인터뷰에는 한국 독자의 질문도 선택됐다. 이 한국 독자는 ‘소치올림픽 500m 우승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대단했다. 그러나 당시 전술은 매우 위험하지 않았나. 그렇게 모두를 다 제칠 수 있다고 확신했나?’라고 묻길 원했다.
한국 독자의 질문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경기 내적인 내용이라 그런지 안현수의 답변은 해당 인터뷰에서 가장 자세하고 길었다.
“물론 매우 위험한 전술이다. 500m는 쇼트트랙에서 가장 거리가 짧아서 시작 후 순위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을 시작한 안현수는 “그럼에도 왜 출발을 늦게 했느냐면 결선(파이널 A)의 중국 선수(량원하오)가 출발이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출발 시점에서는 추월할 기회가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초반에는 앞으로 나가는 것을 생략하기로 했다”고 이유를 말했다.
계속해서 결선 전후의 상황도 설명했다. “결선을 앞두고 모든 상황을 상상하고 마음속에 그려봤다”면서 “나도 4위로 출발해서는 금메달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오직 긍정적인 생각만 했다. 그래서 우승 당시 매우 행복했다. 해당 종목의 금메달을 매우 원했다”고 상세하게 답했다.
소치올림픽 500m 결선에서는 넘어지면서 4위에 그쳤으나 량원하오(22)는 2013 세계선수권 해당 종목 우승자다. 안현수가 경계할 이유는 충분했다.
‘러시아어 습득에 있어 특히 어려운 것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는 “배우는 입장에서 러시아어는 매우 어렵다. 한국어와는 문법이 매우 다르다. 특히 고된 훈련 후에는 더욱
마지막 질문은 가족계획에 대한 것이었다. ‘자녀가 생기면 쇼트트랙을 시킬 것인가?’라고 묻자 안현수는 “자녀에게 운동할 기회를 줄 것”이라면서 “재능이 있다면 가능한 쇼트트랙을 하도록 하겠다”고 답하여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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