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네덜란드의 준우승을 이끌었던 판 마르베이크 감독과 협상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협상이 타결도 안 된 상황에서 진행 과정을 공개한 건 이례적인 일인데요.
전광열 기자가 속사정을 살펴봤습니다.
【 기자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판 마르베이크 감독과 만났던 축구협회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협상 상황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끝까지 보안 유지에 신경 쓰며 외국인 감독을 영입했던 과거와 비교할 때 매우 이례적인 행동입니다.
「우선 감독 선임 과정에서 허수아비 같았던 전임 기술위와의 차별성을 보여주고 A급 감독 영입을 위한 노력을 알리려는 뜻으로 보입니다.
」
「몇몇 유럽 프로팀에서 영입제의를 받은 마르베이크 감독에게 결정을 빨리 내려달라는 압박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
▶ 인터뷰 : 이용수 / 축구협회 기술위원장
- "마르베이크 감독은 기본적으로 한국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이 있다는 걸 표명했고 일주일 내로 답이 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판 마르베이크는 지난 시즌 성적 부진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감독에서 경질되는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한때 27억 원의 연봉을 받았던 명장입니다.
축구협회는 유럽을 떠나 아시아로 가는 걸 망설이는 판 마르베이크 감독에게 20억 원 가까운 연봉과 파격적인 코치진 구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판 마르베이크 감독이 답을 주기 전까진 다른 우선협상대상 감독 2명과 협상을 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