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J리그 사간 도스의 윤정환(41) 감독이 8일 전격 사임했다.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호지’는 한국 21세 이하 대표팀 부임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윤정환은 대표팀 관련설을 부인했다.
사간 도스는 2014시즌 J리그 18라운드 현재 1위에 올라있다. 일본 2부리그 2011시즌 준우승을 이끌어 J리그로 승격시킨 것도, 올라오자마자 2012시즌 5위로 이끈 것도 윤정환이다.
↑ 윤정환(오른쪽)처럼 정상에서 물러난 호르헤 솔라리와 한스 오프트는 각각 월드컵과 아시안컵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낸 바 있다. 사진=사간 도스 공식홈페이지 |
호르헤 솔라리(73·아르헨티나) 감독은 요코하마 마리노스 지휘봉을 잡은 첫해인 1995시즌 16라운드 기준 J리그 1위였다. 그러나 몸이 아프다며 4개월 만에 자진 사임 후 아르헨티나로 귀국했다.
시즌 도중 갑작스러운 ‘리그 1위’ 사임 외에도 현역 시절 국가대표였다는 것도 윤정환과 같다. 1966 잉글랜드월드컵에 참가했으며 감독으로는 1994 미국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역대 최고 성적인 12위를 지휘했다.
일본 리그컵인 ‘야마자키 나비스코컵’ 정상에 등극하고 사임한 감독도 있다. 한스 오프트(67·네덜란드)는 2003년 11월 우라와 레즈를 우승을 이끈 직후 기자회견에서 구단을 비판하더니 사임을 발표했다. 그야말로 아닌 밤중의 홍두깨였다.
현역 시절 오프트는 1964~1970년 페예노르트에서 활약했으나 A매치 경험은 없다. 그러나 감독으로는 1992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에서 일본의 사상 첫 우승이라는 인상적인 경력을 남겼다.
윤정환처럼 정상에서 물러난 솔라리와 오프트는 각각 월드컵과 아시안컵이라는 메이저대회에서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갑작스러운 윤정환의 사임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
한편 시즌 도중 1위 혹은 컵대회 우승 직후 사임은 아니나 황당함은 한 수 위인 J리그 사례도 있다. 페타르 나도베자(72·크로아티아)는 2004시즌 세레소 오사카 감독으로 리그 2전 2패 후 초고속 경질됐다. 현역 시절 구유고슬라비아 1부리그 득점왕을 2차례 차지하고 감독으로도 2003-04시즌 크로아티아 1부리그 우승을 이끈 경력에 큰 오점이 됐다.
일본 2부리그에서는 더 빠른 해임이 존재한다. 아다치 유스케(53) 감독은 2006시즌 개막전 무득점 패배 후 요코하마 FC에서 경질됐다. 44전 10승 15무 19패로 2005시즌 리그를 11위로 마감한 후 2번째 시즌에 겪은 날벼락이다.
당연하게도 일본프로축구 역대 시즌 최단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황당 해임은 ‘윈-윈’이었다. 요코하마 FC는 리그 우승으로 J리그로 승격했고 독일 쾰른체육대학교에서 축구이론을 공부한 아다치는 2007~2011년 일본축구협회 국가대표훈련센터 코치라는 그야말로 적임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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