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에 강한 LG, 가을야구 `반전 레이스` 재가동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가을야구를 향한 레이스를 재가동했다. 하위권 팀들에게 뺨을 맞고 상위권들에게 화풀이할 기세다.
LG는 지난 15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3-2로 이기면서 4위 롯데 자이언츠를 단 1경기차로 추격했다. 16일 경기 결과에 따라 4-5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 LG 트윈스 선수들이 4연패 탈출에 성공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LG는 상위 팀들을 잇따라 격파하며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25일부터 롯데-삼성-넥센-NC를 상대로 삼성에 1승2패로 밀린 것을 제외하고 모두 위닝시리즈를 수확했다. 순위 반등의 결정적 계기였다.
그러나 LG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며 위기를 겪었다. 연승을 기대했던 잠실 홈 6연전에서 1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NC전 1경기가 우천 취소됐고, 이에 앞서 한화-SK전에서 4연패를 당했다. 8-9위 팀들에게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진 것. LG는 4위 자리를 꿰찰 수 있는 기회를 날리고 ‘막장’ 4위 다툼의 중심에 섰다. 양상문 LG 감독은 “한화전 첫 경기에 지고 난 뒤 느낌이 안 좋았다. SK도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에 위기를 예상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근 LG의 분위기는 이상하다. 강팀에 강하고 약팀에 약하다. 4연패를 끊은 것도 천적으로 불렸던 NC전. 내리 3연승으로 천적 관계도 청산했다. LG는 롯데를 상대로 유일하게 6승4패1무로 앞서 있고, NC와도 7승8패로 균형을 맞췄다.
LG는 16일부터 대구 삼성-목동 넥센 원정 4연전에 나선다. 상위 팀들을 상대로 연패에 빠지지 않으면 중위권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LG는 올 시즌 삼성과 넥센을 상대로 나란히 4승7패로 밀렸으나 최근 경기력에서는 전혀 뒤지지 않아 더 이상 두렵다고 느끼지 않는 상대들이다.
LG의 가장 중요한 승부처는 삼성-넥센전 이후 펼쳐질 중위권 팀들 간의 혈투다. LG는 21일부터 KIA-롯데-두산-SK-롯데와의 10연전을 앞뒀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4강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수 있는 시기다. 양 감독도 “다음 주가 4위 싸움을 위해 가장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고 경계하고 있다. 삼성-넥센 4연전은 오히려 혈투를 앞둔 전초전이다.
LG는 최근 에버렛 티포드와 류제국 등 믿었던 선발진이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에이스로 자리 잡은 코리 리오단이 위기를 극복했고, 삼성전 등판을 앞둔 우규민이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또 외야수 이병규(9번)의 선발 합류와 내야수 오지환의 1군 복귀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숨을 고른 LG의 4위를 향한 반전 레이스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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