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이상철 기자] “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라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던 황선홍 포항 감독이다. 해왔던대로 전북을 꺾고 선두 탈환의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결과는 쓰디쓴 패배였다.
포항은 16일 전북과 홈경기에서 0-2로 졌다. 완패였다. 포항 특유의 스틸타카는 전북의 힘 앞에 위력을 펼치지 못했다. 슈팅은 총 3개였고, 골문 안으로 향한 건 후반 45분 손준호의 중거리 슈팅뿐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험적으로 고전했다. 후반 들어 변화를 통해 반전의 실마리를 찾고자 했지만 ‘악수’가 됐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나의 전술적 실수로 패했다”라고 밝혔다.
전북전 패인에 대해 상대의 페이스에 말린 게 컸다고 했다. 황선홍 감독은 “포항의 장점은 빠른 패스 플레이다. 그런데 경기 내내 전북의 강점인 힘 싸움을 펼쳤다. 상대의 페이스에 말렸다. 우리 플레이를 못한 게 패인이다”라고 말했다.
↑ 황선홍 감독은 전북과 선두 경쟁이 끝나지 않았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황선홍 감독은 여유를 가졌다. 스플릿 포함 총 38경기 중 21경기를 치렀다. 아직 17경기가 남았다는 것이다. 전북과도 스플릿 포함 2번의 맞대결이 남아있어, 역전 우승의 기회는 충분히 남아있다.
황선홍 감독은 “공격 부분에 있어 핸디캡을 갖고 있다. 그게 전부는 아니나 어려운 게 사실이다. 다만 현재의 문제는 아니고 예전부터 갖고 있던 고민이다. 지금이 다가 아니다. 아직 시즌 일정은 많이 남았다. 앞으로 잘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포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거야 한다. 오는 20일과 27일 서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을 치른
황선홍 감독은 “빨리 정신적으로 회복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가 믿고 의지해야 한다.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서울과 많이 겨뤄봤고 관련 자료도 많이 갖고 있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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