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좌완투수 정대현이 데뷔 이후 최고의 역투를 펼쳤으나 승리가 무산됐다.
정대현은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좌완 정대현이 역투를 펼쳤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올 시즌 3번째 선발 등판서 자신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출발부터 좋았다. 1회 상대 선두타자 이명기를 3루수 라인드라이브, 김성현을 유격수 땅볼,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삼자범퇴로 기분 좋게 이닝을 시작했다.
2회에도 정대현은 이재원을 3루수 땅볼, 김강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순항을 이어갔다. 2사 상황. 일격을 허용했다. 박정권에게 던진 4구째 142km 낮은 직구가 비거리 115m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스트라이크 존 가장 하단에 걸쳤을 정도로 제구가 잘됐던 공. 정대현의 실투라기보다는 박정권이 잘 때린 홈런에 가까웠다.
정대현은 3회 김상현을 헛스윙 삼진, 임훈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이명기에게 이날 두 번째 안타를 맞았지만 김성현에게 땅볼을 유도, 직접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경기 중반에도 호투를 이어갔다. 4회 최정을 유격수 뜬공, 이재원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낸 이후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정대현의 흐름은 좀처럼 꺾일 줄 몰랐다. 오히려 5회 박정권을 3구만에 좌익수 뜬공, 나주환과 김상현을 연속 헛스윙 삼자범퇴로 솎아내면서 더욱 힘을 냈다.
두산 벤치의 선택은 교체였다. 정대현은 오현택과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쳤다. 오현택이 후속 타자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정대현의 자책점은 3점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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