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NC 다이노스의 확실한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은 김진성(29) 뒤에는 두 명의 100승 투수가 있었다.
김진성은 올 시즌 46경기에 나서 2승2패 2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20을 마크 중이다. 39⅓이닝동안 46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김진성은 블론세이브를 1개만 기록하고 있다.
그는 2013 시즌 33경기에 출전해 1승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76을 마크했다. 김진성은 올 시즌 전혀 다른 투수로 거듭나며 NC가 3위를 달리는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
↑ 김진성은 선배들의 조언을 가슴에 새겼다. 사진=MK스포츠 DB |
통산 352경기에 출전해 112승81패 2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5을 마크 중인 손민한과 313경기에 나서 102승91패 9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 중인 박명환은 김진성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달했다. 두 명의 100승 투수는 김진성을 다른 투수로 만들었다.
김진성은 “손민한 선배님께서는 몸이 아프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강한 모습을 보이라고 조언해주셨다. ‘팀의 기둥이 흔들리면 다 무너지게 된다’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선배의 말을 가슴 속에 새겼다. 김진성은 5월28일 한화전을 앞두고 체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손민한의 조언이 떠올랐다. 그는 “선배님 말씀을 생각하며 평소처럼 마운드에 섰는데 투구가 잘 되더라”고 설명했다.
박명환 역시 정신적으로 큰 도움을 줬다. 김진성은 “박명환 선배님께서는 ‘야구만 열심히 했지 즐기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냥 야구를 재밌게 즐겨봐라’는 조언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넥센전에서 김진성은 박명환의 조언 덕분에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2-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은 선두 타자 문우람에게 3루타를 내줬다. 하지만 김진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3번 이택근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한데 이어 4번 타자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리그 최고의 타자를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정면 승부했다. 김진성은 상대의 이중 도루를 홈에서 막아내며 한 점을 지켰다.
김진성은 "3루타를 허용한 후 박명환 선배의 말씀이 갑자기 떠올랐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도 세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면 된다'는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무사 만루에서 세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낸 경험이 있는 박명환의 조언은 또 한 번의 짜릿한 야구를 만들어냈다.
김진성은 "손민한 선배님과 박명환 선배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NC의 수호신 뒤에는 든든한 두 명의 100승 투수가 있다.
↑ 손민한과 박명환의 NC 투수들에게 큰 존재다. 사진=MK스포츠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