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인턴기자] 임창용이 시즌 27세이브를 수확했다.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임창용은 23일 대구 SK전에서 10-9 한 점차로 아슬아슬하게 리드하던 9회에 등판했다. 임창용은 선두타자 대타 한동민에게 144km 초구직구에 중전안타를 맞아 출루를 허용했고. 이어 최정은 초구를 힘껏 잡아당겨 3루수 방향으로 타구를 보냈다. 빠른 타구는 3루수 박석민의 글러브에 맞고 튕겨 나와 파울라인 바깥쪽으로 흘러나갔다. 3루수 실책으로 인한 무사 주자 1,2루의 위기로 또 다시 블론세이브가 우려되는 상황.
↑ 임창용이 23일 SK전에서 시즌 27세이브를 수확했다. 통산 200세이브에 5세이브를 남겨 둬 "100승 200세이브" 라는 대기록이 가까워졌다. 사진=MK스포츠 DB |
두 번이나 초구를 공략당해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또 다시 초구에 145km직구를 꽂아 넣어 스트라이크를 잡아냈고 2구만에 이재원을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처리했다. 여기서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박정권을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타석에는 이날 경기에서 3타점을 쓸어 담은 김강민이 들어왔다. 역시 148km의 초구를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찔러 넣은 임창용은 2구째도 149km의 빠른 공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박정권에게 도루를 허용해 다시 2사 2,3루의 위기에 빠졌다. 안타 하나면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는 상황.
볼 카운트 2B-2S 상황에서 임창용이 던진 공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가장 낮은 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구속은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빠른 151km. 김강민은 배트도 휘두르지 못한 채 그저 멍하니 공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고 혀를 내둘렀다. 시즌 27세이브를 거두고 팀의 연패도 막아낸 순간이었다.
↑ 임창용은 선발과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활약해 왔다. 통산 109승 195세이브라는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사진=MK스포츠 DB |
임창용은 통산 195세이브를 기록, 200세이브에 5세이브만을 남겨뒀다. 또한 ‘애니콜’ 이라는 별명답게 상황을 가리지 않고 등판, 승수도 109승(68패)에 이른다.
많은 승수와 세이브를 동시에 기록했다는 점은 팀이 원할 때 언제든지 선발과 마무리 보직을 소화했다는 훈장과도 같은 것이다. 실제로 임창용은 2001~2003시즌 동안 선발로 활약하며 44승을 거둬 들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세이브도 4차례나 성공시켰다. 특히 삼성이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2002년에는 200이닝을 넘게 소화하며(204⅓이닝) 17승(6패)을 거둬 삼성의 창단 후 첫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임창용은 5세이브를 더하면 100승 200세이브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100
임창용은 흔들렸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임창용은 '100승 200세이브'라는 대기록에 발을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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