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성남의 꼴찌 탈출을 위한 비장의 카드는 박진포의 전진배치였다. 수원의 에이스인 산토스를 잡기 위해 주전 오른쪽 수비수 박진포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려 세웠는데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3연패를 한 성남은 지난 23일 최하위로 추락했다. 경남이 포항과 비기면서 승점 1점차로 밀렸다. 수원전에서 승점 사냥에 성공해야 최하위를 벗어날 수 있었다.
수원은 최근 홈 4연승으로 빅 버드에서 강했다. ‘천적’ 울산과 포항을 꺾으면서 선수들의 사기도 충만했다. 성남은 최근 수원 원정에서 1무 2패로 열세였다. 그 3경기에서 7실점을 했다. 안 풀려도 단단히 안 풀렸다.
승점을 따야 하는 성남으로선 수비부터 단단히 해야 했다. 최근 2경기에서 7실점을 했다. 그래서 수원의 구심점인 산토스(8골 4도움)를 잡고자 했다. 그리고 그 사냥꾼으로 왕성한 활동량과 투지 넘치는 박진포를 택했다.
↑ 24일 K리그 클래식 수원전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박진포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후반 17분 산토스를 놓치며 통한의 동점골을 내줬다. 사진=성남 FC 제공 |
박진포로선 익숙하지 않은 위치다. 그러나 특유의 성실함과 활동량으로 제 몫을 다했다. 찰거머리마냥 산토스에 바짝 붙었다. 산토스에게 향하던 수원의 패스는 번번이 박진포에게 차단됐다. ‘타깃’이 된 산토스는 꽁꽁 묶였다.
수원이 높은 볼 점유율(전반 30분까지 62%)에도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는데, 산토스가 풀어주지 못함이 컸다. 산토스가 묶이니 로저, 서정진, 염기훈과의 연계플레이도 실종됐다. 수원은 측면 크로스 공격이나 중거리 슈팅으로 성남의 골문을 공략할 수밖에 없었는데 위력이 떨어졌다.
61분까지 박진포의 전진배치는 신의 한 수였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