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국가대표 미드필더 구자철(25·마인츠 05)이 24일(이하 한국시간) SC 파더보른과의 2014-15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 원정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마인츠는 후반 추가시간 4분 구자철의 동점 페널티킥 성공 덕분에 2-2로 비겼다.
리그 첫 경기 패배는 면했으나 이번 시즌 3경기 연속 무승은 피하지 못했다. 아스테라스 트리폴리스와의 1일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3차 예선 홈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것이 마지막이다.
↑ 구자철(앞)이 리그 1라운드에서 팀을 울리고 웃겼다. 사진=MK스포츠 DB |
팀은 부진하나 구자철은 이번 시즌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다. 경기당 88.8분을 뛰며 4경기 3골 1도움이다. 90분당 공격포인트가 1.01에 달한다.
리그 1라운드에서 구자철은 4-2-3-1 대형의 왼쪽 미드필더로 나왔다. 이번 시즌 왼쪽 미드필더 3경기, 왼쪽 날개로 1경기다. 그동안 유럽프로축구에서 공격형 미드필더가 주 위치이고 오른쪽 날개와 중앙 미드필더도 소화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옵타 스포츠’ 공개 자료를 보면 구자철은 파더보른을 상대로 터치 66회로 팀 4위, 패스 시도 40회로 팀 6위다. 공격 전개에 깊이 개입하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니라는 것이 수치로도 드러난다. 측면 기용이 명목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패스성공률은 82.5%(33/40)였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공을 덜 다룬 만큼 구자철의 투박함은 더 돋보였다. 상대 태클로 공격권을 5차례나 상실하여 경기 출전 28명 중 단연 1위다. 공격 실책이 5번에 불과한 마인츠에서 실책을 저지른 4명 중 하나이기도 했다. 돌파는 2회 성공으로 팀 공동 2위였으나 성공률은 25%(2/8)에 그쳤다. 자신의 공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서 드리블을 8번이나 시도한 것이다.
측면으로 빠졌다고는 하나 국가대표팀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것이 무색하게 키 패스(슛 직전 패스)는 하나도 없었다. 정작 측면 미드필더의 주 임무 중 하나인 크로스는 1회 시도가 전부였고 그나마도 빗나갔다.
4-2-3-1에서 측면 미드필더는 공격적인 ‘날개’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마인츠는 최근 3경기에서 측면 미드필더를 날개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구자철의 수비공헌은 인상적이지 않았다. 가로채기는 없었고 태클과 걷어내기도 각각 1번뿐이었다.
그렇다고 구자철이 팀을 울리기만 한 것은 아니다. 소유권 유지는 신경 쓰지 않고 돌파를 한 무모함은 반칙을 유발했다. 반칙유도 4회는 경기 출전 선수 중 최다였다.
공격형 미드필더 출신임에도 기회를 만들어주기보다는 직접 공격에 나섰다. 유효슈팅 2회는 팀 1위다. 측면자원으로는 장신인 182cm의 높이를 앞세워 7번이나 제공권 우위를 점하여 역시 팀 1위를 차지했다.
팀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구자철의 적극성은 2012 런던올림픽과 2014 브라질월드컵 같은 국제대회에서도 입증됐다. 리그 1라운드에서도 공중볼 경합에 무려 14번이나 참가할 정도로 몸을 아끼지 않았다.
파더
마인츠는 31일 밤 10시 30분부터 하노버 96과 리그 2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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