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야시엘 푸이그가 비디오 게임에서나 나올 법한 실수를 저질렀다.
푸이그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6회 어처구니 없는 삼중살의 주인공이 됐다.
무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한 푸이그는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안타 때 2루까지 진루했다. 점수는 2-7이 됐다.
↑ 발은 공보다 빠를 수 없음을 깨달은 하루였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그러나 이 분위기는 푸이그의 ‘무모한 질주’로 순식간에 냉각됐다. 상황은 이렇다. 맷 켐프가 3루 앞 땅볼을 때렸고, 2루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가 됐다. 그런데 3루에서 멈췄어야 할 푸이그가 홈까지 내달렸다.
상대 1루수 루카스 두다가 한눈을 판 틈을 타 순간적으로 내린 결정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그가 빠르다고 한들, 공을 이길 수는 없었다. 두다가 재빨리 홈으로 송구했고, 푸이그는 허무하게 태그아웃 되고 말았다.
최종 기록은 3루-2루-1루-포수로 이어지는 삼중살. 푸이그의 욕심과 그의 무모함을 막지 못한 로렌조 번디 3루 코치의 무능함이 빚어낸 참극이었다. 뉴욕 메츠는 지난 2010년 5월 20일 워싱턴전 이후 처음으로 삼중살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지난 7월 2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이번 시즌에만 두 번째 삼중살을 당했다. 그때도 주범은 푸이그였다. 당시 무사 1, 3루에서 1루 주자였던 푸이그는 곤잘레스의 좌익수 뜬공 때 3루 주자 디 고든이 홈에
푸이그는 나머지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 헛스윙 삼진으로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3타수 무안타 1볼넷. 하루 휴식을 취한 그는 정작 달아올라야 할 때 그러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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