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기적을 향해 달리는 LG 트윈스가 가장 중요한 시기에 위기를 맞았다. 차‧포를 잃었다. 당분간 외국인선수 한 명밖에 없다. 국내파로 버텨야 하는 신세다.
포스트시즌 한 자리를 두고 중위권 싸움이 한창이다. 상위 세 팀(삼성‧넥센‧NC)을 제외하면 LG가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5위 두산과 2경기차. 그러나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중‧하위권 5팀이 3.5경기차로 촘촘히 줄지어 있어 여전히 하루하루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운명이다.
↑ LG 트윈스가 외국인 선수 부재 위기에도 국내파로 승부수를 던진다. 사진=MK스포츠 DB |
양상문 LG 감독은 티포드가 빠진 선발 자리에 장진용을 쓰기로 했다. LG의 선발진이 시즌 초반과 완전히 달라졌다. 코리 리오단과 류제국, 우규민에 이어 4, 5선발로 신정락과 장진용이 자리를 잡았다. 불안했던 선발진은 계속 모험수를 둬야 할 상황이다.
LG는 결국 선발이 아닌 불펜 야구에 힘을 실어야 한다. 시즌 막판까지 불펜에 기대야 하는 처지다. 다행히 LG 불펜은 리그 최강이다. LG의 팀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은 4.19로 9개 구단 중 압도적 1위에 올라있다.
필승조 유원상-이동현-봉중근이 뒷문을 지키고, 신재웅-임정우-정찬헌-윤지웅-신동훈이 언제든 출격 대기 상태다. 든든하다. 최하위에서 4위까지 올라설 수 있었던 비결. 선발진이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관건. 불펜 과부하를 막기 위해선 5회가 마지노선이다.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던 스나이더의 부상 재발은 아쉽다. 확실한 한 방을 터뜨려 줄 거포를 또 잃었다. LG의 외야 자원은 풍부하지만,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문제는 수비. 두 이병규와 박용택 등이 시즌 내내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발목을 잡았다. 구멍 난 중견수 백업으로 임재철을 준비했으나 외야의 안정적 운용 기회는 또 뒤로 미뤄야 한다. 1군 복귀 이후 지난해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병규(9번)의 부활이 절실하다.
올 시즌 LG는 온갖 풍
결국은 국내파에 달렸다. 27일 잠실 두산 라이벌전. 일주일의 휴식을 가진 선발 류제국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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