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1+1’ 전략 등의 무리수는 두지 않겠다. 하지만 선발 투수가 조기에 교체되거나 구원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아시안게임 시즌 중단을 앞두고 남은 기간 동안 운용할 마운드 전략의 골자다. 벌어진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서 지나치게 마운드를 무리시킬 계획은 없으나 긴 그림에까지 집중하기 보다는 1경기를 잡는 것에도 보다 더 힘을 쏟겠다는 복심이다.
양 감독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이번스와의 정규시즌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서 향후 마운드 운용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 사진=MK스포츠 DB |
양 감독은 “일단 무리수는 두고 싶지 않다. 무리수라고 하면 현재 흐름에서는 사실 선발을 짧게 가져간 이후에 바로 중간투수를 붙이는 ‘1+1’식 운용인데 아시안 게임 이전까지는 그런 식의 운용을 할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른바 포스트시즌식 운용은 지양하겠다는 뜻. 투수들의 부담을 늘려 1경기를 필승모드로 가져가는 전략은 취하지 않겠다는 계획이었다.
단 시기의 중요성을 감안해 선발 교체 타이밍을 빨리 가져가거나 구원투수들에게 더 짧은 등판간격과 긴 이닝을 주문할 계획이다. 양 감독은 “결국 지금 할 수 있는 총력전의 방법이라면 선발이 안 좋을 때 5회를 넘기 전에 바꿀지 안 바꿀 지에 대한 부분을 결정하는 것”이라며 “교체해서 이길지 못 이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선발이 좋지 않다면 조기에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양 감독은 28일 선발 장진용이 3회까지 3이닝 4피안타(1홈런) 1탈삼진 1실점으로 SK타자들을 잘 막아내고 있던 와중에 4회 연속 2안타를 맞자 곧바로 구원투수 임정우와 교체했다. 투구수 59개. 비록 장진용이 흔들리고 있었다고 할지라도 다소 이른 시점의 교체였다.
1-1의 팽팽한 동점 상황이었기에 띄운 승부수. 동시에 이날 SK선발이 김광현인 것을 감안해 더 이상의 실점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기에 매우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비록 임정우가 추가 1실점을 더 하긴 했지만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은 하지 않고 이닝을 종료시키면서 양 감독의 선택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28일 양 감독이 공언한 내용과 이날 장진용의 59구 교체는 바로 남은 시즌 LG의 마운드 운용을 엿볼 수 있는 단초다. 양 감독은 “구원투수들의 경우에도 투구수와 휴식일을 배려해줬는데 이제는 그것을 지키기 어렵다. 선발 역시 조기에 내려올 수 있다. 그 점은 투수들에게도 이야기를 해뒀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중간투수들과 선발투수들에게 ‘지금부터는 힘들 수 있다. 남은 경기는 자기 개인의 이름보다는 LG 트윈스를 위해 뛴다고 생
평상시 코치들을 통해 선수들에게 지시를 전달하는 양 감독은 이 메시지를 투수들에게 직접 이야기하면 선수들에게 한시적인 ‘희생’을 주문했다. 결과적으로 LG 역시 형태가 조금은 다른 총력전을 펼칠 셈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LG의 총력전 해법은 모든 투수들의 희생과 분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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