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남에게 책임을 넘길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류현진이었다. 류현진과 돈 매팅리 감독이 ‘통한의 7회’에 대해 설명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선발로 나온 류현진은 6 2/3이닝 7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그러나 7회가 아쉬웠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7회 마운드에 오른 그는 7회에만 안타 3개를 얻어맞으며 2실점, 결국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 돈 매팅리 감독이 7회 2사 1루에서 류현진을 내리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
매팅리도 6회가 끝난 뒤 류현진에게 더 던질 수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괜찮아서 마운드에 오른 것이었다. 감독이 물었을 때도 괜찮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첫 타자 애런 힐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데 이어 다음 타자 코디 로스에게 좌측 담장 바로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를 허용, 순식간에 1실점했다. 그리고 이어진 무사 2루 상황, 그는 놀란 레이몰드를 루킹삼진으로 잡으며 1아웃을 만들었다.
다음 타자는 터피 고세위시. 이때 매팅리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통역을 대동하고 왔기에 교체 상황은 아니었다. 매팅리는 “제이미 라이트가 불펜에서 준비된 상태”였다면서 “류현진에게 다음 타자를 상대하고 싶은지를 물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매팅리가 고세위시 앞에서 흐름을 끊은 것은 이유가 있었다. 고세위시는 이날 두 번 타석에서 모두 잘 맞은 타구가 나왔다.
류현진은 “더 던질 수 있느냐는 것보다 이 타자를 상대하고 싶은지를 물었다. 두 번 다 정확하게 맞은 타자니까 그거만 조심해서 가자고 했다”며 매팅리와의 대화를 설명했다.
류현진은 고세위시를 3루 땅볼로 잡았고, 2사 3루가 됐다. 이 상황에서 애리조나는 투수 타석에 류현진과의 상대 전적에서 18타수 5안타를 기록 중이던 A.J. 폴락을 대타로 투입했다.
그러나 매팅리는 교체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류현진은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처럼 자신감이 있는 투수다.
류현진은 자신감을 갖고 폴락을 상대했다. 5개의 공이 모두 패스트볼이었다. 그러나 결국 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류현진은 “구속이 잘 나와서 자신 있게 던졌다. 아쉽게도 좋은 코스로 안타가 나왔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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