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양) 이상철 기자] 확실한 눈도장이었다. 기대만큼 멋진 활약이었다. 손흥민(레버쿠젠)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손흥민은 슈틸리케 감독이 이름을 직접 언급했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8일 입국한 뒤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선수들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면서도 손흥민은 예외라고 했다. 손흥민이 함부르크(독일)에 입단했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손흥민이 2009 U-17 월드컵 이후 2010년 함부르크에 입단했으니 4년 전부터 눈여겨봤다는 것이다. 꽤 오래 전부터 주목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독일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을 지도하게 된 것에 대해 흥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 동안 슈틸리케 감독이 손흥민을 지켜본 건 ‘유망한 선수’ 차원이었다. 둘은 어떠한 관계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는 스승과 제자 사이다. 좀 더 냉철하게 8일 한국-우루과이전을 지켜본 슈틸리케 감독이었다. 다른 누구보다 잘 알기에 나름 엄격한 잣대가 있었을 터다.
↑ 손흥민이 8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고양)=천정환 기자 |
공간이 생기면 과감하게 슈팅을 때렸다. 전반 44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우루과이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후반 21분에는 양팀 통틀어 가장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마무리가 아쉬웠지만 우루과이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는 지능적인 움직임이었다.
한국축구의 보물이었던 손흥민은 2014 브라질월드컵부터 한국축구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상대의 경계 대상 1호다. 그 위협감은 우루과이전에서도 충분히 보여줬다. 세계랭킹 6위 우루과이가 쩔쩔 맸다. 슈틸리케 감독도 흡족할만 했을 것이다.
[rok1954@mae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