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프로미식축구(NFL) 사무국이 볼티모어 레이븐스 출신 러닝백 레이 라이스의 폭력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보고도 이를 경징계로 외면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P통신’은 11일(한국시간)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NFL 사무국이 이미 지난 4월 라이스의 폭행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비디오가 NFL 사무국 본부에 도착했음을 확인하는 음성 메일까지 공개하면서 NFL이 이 라이스의 잘못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 NFL이 리그 소속 선수의 폭력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보고도 가벼운 징계로 대처한 것이 드러났다. 로저 구델 커미셔너(사진)의 리더십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AFPBBNews = News1 |
특히 비디오가 도착한 시점이 4월이고, 첫 징계인 2경기 출전 정지가 내려진 것이 5월임을 감안하면 NFL 사무국이 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고도 가벼운 징계를 내렸다는 얘기가 돼 비난을 피하기가 어렵게 됐다.
이와 관련해 NFL 사무국은 “비디오에 대해서는 전혀 알고 있지 못했다. 사무국 내 있는 직원들 모두 비디오가 공개되면서 처음 보게 됐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당사자는 부인했지만, 시선은 차갑다. ‘ESPN’의 칼럼니스트 키스 올버만은 ‘구델 커미셔너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해고되어야 한다’며 가시돋힌 평론을 내놨다.
라이스는 지난 2월 자신의 약혼녀를 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2경기 출전 정지의 가벼운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9일 폭로 전문 매체인 ‘TMZ’가 그의 폭행 장면을 공개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동영상에서 라이스는 지금의 아내인 재나이 팔머와 다툼을 벌이다가 얼굴에 그대로 주먹을 날렸다. 팔머는
동영상이 공개된 직후, 볼티모어 구단은 그를 방출했고 NFL은 영구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는 같은 사안을 두고 갑자기 징계 정도가 강해진 것에 대해 동영상 공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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