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세팍타크로는 올림픽에는 없는, 아시안게임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종목이다. 지난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공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번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우리나라는 남녀 12명씩 총 24명의 세팍타크로 선수가 참가한다.
세팍타크로는 ‘발로 차다’는 뜻의 말레이시아어 ‘세팍(sepak)’과 ‘공’이라는 뜻을 가진 태국어 ‘타크로(takraw)’의 합성어로서 ‘발로 공을 차다’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족구와 비슷한 경기로 알려져 있다. 세팍타크로에서는 180g(여자는 160g)의 작은 공을 사용하는데, 손을 제외한 모든 신체 부위를 이용할 수 있으며, 3번의 터치 이내에 상대편 진영으로 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넘기면 된다. 족구와 다른 점은 한 사람이 연속으로 두 번 이상 공을 건드려도 문제없다는 것.
↑ 3명의 선수가 한 조를 이루는 세팍타크로 ‘레구’ 경기. 인도네시아 세팍타크로 대표팀이 인천아시안게임에 대비해 막바지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AFPBBNews=News1 |
이번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세팍타크로는 남녀 각 레구·팀·더블의 3종류 세부종목으로 나뉘어 총 6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레구 경기는 3명이 한 조를 이룬다. 3명의 선수 중 코트 후면에 위치한 선수를 ‘테콩(서버)’이라 한다. 레구와 같은 경기방식을 갖는 팀 경기는 3개 레구로 구성돼 레구당 3명으로 3레구 총 9명이 경기를 뛴다. 더블은 2명이 한 조를 이루어 경기에 나선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종주국’인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강세를 띠고 있다. 특히 태국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모두 레구와 팀 종목 금메달을 차지했다. 현재 세계세팍타크로협회 공식 순위에서도 태국이 남녀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는 남자가 2위, 여자가 3위에 올라 있다. 그 틈새를 파고든 우리나라는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 1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세계 대회에서 기량을 뽐냈다. 그리고 마침내 2013 슈퍼시리즈 1차전서 강호 말레이시아를 꺾으며 첫 우승의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남자 대표팀은 더블 종목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태국의 이 종목 불참은 우리 대표팀에는 더욱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훈 남자 세팍타크로 감독은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대표팀”이라며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조직력이 강하다는 게 장점”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민승기 여자 세팍타크로 감독 역시도 이번 대표팀을 “최강의 전력”이라며 “최소 금, 은, 동메달 1개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chqkqk@maekyung.com]
▼대한민국 세팍타크로 대표팀 경기 일정 (예선)
남자
9/20 09:00 <더블> vs일본, 14:00 <더블> vs싱가포르
9/21 09:00 <더블> vs네팔
9/23 09:00 <팀> vs태국
9/24 09:00 <팀> vs일본
9/25 09:00 <팀> vs인도
9/30 11:00 <레구> vs인도
10/1 11:00 <레구> vs브루나이
여자
9/20 09:00 <더블> vs라오스, 14:00 <더블> vs일본
9/23 14:30 <팀> vs태국
9/24 14:30 <팀> vs미얀마
9/25 14:30 <팀> vs인도
9/29 14:00 <레구> vs태국
9/30 16:00 <레구> vs말레이시아
10/1 14:00 <레구> vs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