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거포 유망주’ 최승준(26)이 야구대표팀을 상대로 확실한 존재감을 알렸다. 거포 본능과 함께 좌완 킬러의 가치도 재확인시켰다.
지난 18일 잠실구장서 열린 야구대표팀과의 평가전. 양상문 LG 감독이 3회 2사 후 깜짝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LG 감독 취임 후 첫 홈런 세리머니. 그 주인공이 바로 최승준이었다.
최승준은 이날 2-0인 3회초 2사 후 시원한 솔로포를 터뜨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정도로 큰 아치였다. 잠실구장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긴 비거리 135m의 대형 홈런. 상대는 국가대표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최승준은 김광현의 구속 150㎞에 육박하는 낮은 직구를 그대로 걷어 올려 양 감독을 움직이게 했다.
↑ LG 트윈스의 거포 유망주 최승준이 지난 18일 잠실구장서 열린 야구대표팀과의 평가전서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최승준이 의미를 크게 둔 것은 왼손 투수를 상대로 나온 홈런이었다. 그것도 에이스 김광현이었기 때문에 더 값졌다. 최승준은 “난 오른손 대타로 주로 나서야 한다. 왼손 투수를 많이 상대해야 한다. 팀의 에이스를 상대로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다. 그런데 홈런이 나와 의미가 더 있었던 것 같다. 좋은 경험이었고 얻은 것이 많았다”고 기뻐했다.
최승준은 지난 1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했다. 이때도 삼성 좌완 에이스 장원삼을 상대로 터뜨린 홈런이었다. 장원삼에 이어 김광현에게도 홈런을 기록하면서 ‘좌완 킬러’로서 가능성을 재입증 했다.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최승준의 최대 소득은 자신감이었다. 최승준도 “확실히 자신감은 생겼다”고 밝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어 “남은 시즌 기회가 많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기회가 온다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대타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LG는 페넌트레이스 10경기를 남겨 뒀다. 4위를 지킨 LG는 포스트시즌 남은 한 자리 경쟁 구도에서 가장 근접해 있다. 힘이 떨어질 수 있는 시즌 막판 최승준 카드는 반갑다.
이날 최승준의 홈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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