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서윤 인턴기자] ‘도마의 신’ 양학선(22·한국체대)이 남자 기계체조 도마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모두가 기뻐해야할 45억 아시안의 축제에서 그는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양학선은 25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승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남자 단체전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은메달이다.
'양1'을 시도한 양학선은 제대로 회전이 구사되지 않아 난도가 낮은 6.0의 '여2'가 됐고, 착지에서도 한 발이 착지지점의 선을 넘어서 0.1점 감점됐다.
이어진 2차 시기에서 양학선은 공식대회에서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양2'를 시도했다. '양2'는 '양1'에서 업그레이드되어 도마를 옆으로 짚고 3바퀴 반 비트는 기술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양학선은 회전수가 부족해서 난도 6.0의 로페즈 기술이 됐다.
결국 양학선은 1차(15.000),2차(15.400) 평균 점수 15.200점을 획득해 홍콩의 색웨이홍에게 0.016점차로 뒤지며 은메달을 따냈다.
인천 아시안게임 직전 양학선은 연습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햄스트링 부상은 도마 종목 특성상 폭발적인 힘을 내야 하기 때문에 치명적이다. 양학선은 19일 마지막 공식 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부상뿐만 아니라 양학선은 많은 부담감을 견뎌야 했다.
양학선은 "홈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이었고, 많은 관중들이 오셨는데,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말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 런던올림픽에서 우승했던 양학선에게 거는 기대가 컸고, 한국에서 열린 경기라 더욱더 어깨가 무거웠을 것으로 보인다.
부상과 심적 부담감을 가지고 양학선은 최선을 다했고, 아쉬워하며 고개를 숙일
[그래픽=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주영 기자 / tmet231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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