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다. 리커브에서 꽃피지 못했지만 컴파운드의 여왕이 됐다.
27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며 2관왕에 오른 최보민(30·청주시청)의 얘기다.
컴파운드는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양궁 종목에 편입됐다.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활은 리커브. 컴파운드는 도르래를 이용해 화살을 날리기 때문에 기계활로 인식된다. 물론 다루기도 리커브에 비해서 편하다.
↑ 27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벌어진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양궁 컴파운드 개인 결승전에서 한국 최보민이 출전해 석지현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보민이 시상식 세레머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팬들에게 인사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최보민은 “컴파운드가 더 다루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쉽게 쏠 수 있기 때문에 고득점을 해야 한다 부담감은 크다. 더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시작하고 한달만에 슬럼프가 찾아왔다. 정말 활을 놓을 생각까지 했다”고 말을 이었다. 이 때 최보민을 이끈 이가 바로 고(故) 신현종 감독이다. 같은 소속팀 감독이던 신 감독은 “너만 포기하지 않으면 나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최보민도 신 감독과의 약속을 지켰다. 지난해 10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 함께 참가한 신 감독이 세상을 떠나면서 더욱 더 열심히 연습했다. 이날 오전 열린 단체전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최보민은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다. 바로 신 감독에게 보내는 감사의 메시지였다.
오후 개인전 금메달은 딴 뒤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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