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정의는 살아있었다. 북한이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이 결승 진출 시 36년 만에 결승 남북대결이 성사된다.
북한은 30일 오후 5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연장 혈투 끝에 이라크를 1-0으로 이겼다. 연장 전반 6분 정일관이 직접 프리킥 슈팅으로 이라크 골문을 열면서 결승행 티켓을 안겼다.
북한은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24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는다. 당시 이란에게 승부차기 패해 준우승을 했다. 북한은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36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이 태국을 꺾을 경우, 결승 남북대결이 펼쳐진다. 당시 한국과 북한은 0-0으로 비겨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 북한은 이라크를 꺾고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축구 결승에 진출했다.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
후반 14분에는 더욱 억울했다. 왼쪽 코너킥에서 띄운 볼을 박광룡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골라인 앞에 있던 수비수의 왼팔에 맞았다. 볼이 팔에 날아가 맞은 게 아니라 팔로 날아오는 볼을 막았다. 명백한 페널티킥이었지만 주심은 외면했다.
그럼에도 북한은 흔들리지 않았다. ‘우승후보’ 이라크를 코너로 몰아붙였다. 전반 44분 심현진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살짝 떴고, 후반 41분 박광룡의 예리한 프리킥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날카로운 공세를 펼치던 북한은 96분 만에 마침내 이라크의 골문을 열었다.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정일관이 왼발로
16강 인도네시아전 2골, 8강 UAE전 1골을 터뜨렸던 정일관은 준결승에서도 골 행진을 이어가며 북한의 결승 진출에 이바지했다. 그러나 정일관은 연장 전반 15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해 결승에 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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