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주먹' 신종훈(25·인천시청)과 '무서운 10대' 함상명(19·용인대)이 한국 복싱에 12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신종훈은 3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복싱 라이트플라이급(49㎏) 결승에서 비르잔 자키포프(카자흐스탄)를 3-0 판정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어진 밴텀급(56㎏) 결승전에서는 함상명이 중국의 장자웨이를 3-0 판정으로 꺾고 한국에 이번 대회 2번째 복싱 금메달을 선사했습니다.
한국 복싱이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만에 따낸 아시안게임 금메달입니다.
부산 대회에서 금메달만 3개를 수확했던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에 그쳤고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동메달만 1개를 따내는 굴욕을 맛봤습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강력한 금메달 기대주로 꼽혔으나 8강전, 16강전에서 허망하게 탈락했던 신종훈은 '2전 3기'로 메이저 종합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신종훈은 경기 초반부터 자키포프를 거세게 밀어붙였다. 훅 연타를 던진 뒤 상대가 파고들면 카운터 펀치를 날리고 달아났습니다.
1라운드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친 신종훈은 2라운드부터 아웃복싱을 구사하며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3라운드 종료 30초를 남기고는 노 가드 상태에서 상대의 주먹을 피하는 여유마저 보이며 경기를 마쳤습니다.
함상명은 1라운드에는 힘을 앞세운 장자웨이의 공격에 고전했으나 2라운드 중반 체력의 우위를 앞세워 전세를 역전시켰습니다.
3라운드 들어 두 선수는 난타전에 돌입했고 함상명이 정확한 펀치로 유효타를 더 많이 꽂아넣어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라이트웰터급(64㎏)에서는 함상명과 함게 올해 3월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된 임현철(19·대전대)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는 태국의 마수크 우티차이에게 1-2 판정으로 져 목표했던 금메달은 수확하지 못했으나 처음 출전한 메이저 종합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값진 성과를 거뒀습니다.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라이트헤비급(81㎏) 김형규(22·한국체대)는 국제복싱협회(AIBA) 세계랭킹 1위인 아딜벡 니야짐베토프(카자흐스탄)의 벽을 넘지 못하고 1-2 판정패,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한국 복싱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이는 2002년 부산 대회(금3 은2 동5) 이후 최고 성적입니다.
◇ 복싱 남자 라이트플라이급
1. 신종훈(한국)
2. 비르잔 자키포프(카자흐스탄)
3. 오스모노프 투랏(기르기스스탄) 마크 앤서니 바리가(필리핀)
◇ 복싱 남자 밴텀급
1. 함상명(한국)
2. 장자웨이(중국)
3. 카
◇ 복싱 남자 라이트웰터급
1. 마수크 우티차이(태국)
2. 임현철(한국)
3. 베비토프 아지즈(투르크메니스탄) 가와치 마사쓰구(일본)
◇ 남자 복싱 라이트헤비급
1. 아딜벡 니야짐베토프(카자흐스탄)
2. 김형규(한국)
3. 오이베크 마마줄루노프(우즈베키스탄) 에산 루즈바하니(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