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디비전시리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모든 포스트시즌 경기가 긴장감 속에 진행되고 있지만, 둘의 경기는 특히 더 흥미진진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두 팀은 LA 2연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하고 장소를 세인트루이스로 이동, 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다시 3, 4차전에 들어간다. 현재 진행 중인 네 개의 디비전시리즈 중 2차전에서 1승 1패로 승패가 나뉜 시리즈는 이곳이 유일하다.
↑ 양 팀의 팽팽한 심리전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심리전 두 팀은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와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사구를 주고받은 악연이 있다. 그 감정의 골이 1차전에서 바로 터졌다. 3회 야시엘 푸이그가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가자 바로 다음 타자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세인트루이스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를 ‘도발’했고,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이후 몰리나는 평정심을 잃은 모습을 노출했고, 다저스는 그 이닝에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1차전이 끝난 다음에는 ‘사인게이트’가 터졌다. 1차전 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7회에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너지자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 종료 이후 돈 매팅리 감독이 언급했던 ‘사인 훔치기’ 논란이 불거졌다. 매팅리는 ‘지금껏 2루 주자가 사인을 훔치려고 하는 선수는 단 한 명(그는 그 한 명이 누군지 공개하기를 거부했다)밖에 없었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이 ‘사인게이트’는 결국 세인트루이스를 자극하는 꼴이 됐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이건 우리 팀에 대한 모욕”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세인트루이스는 후반 접전 끝에 다저스에게 2차전 경기를 내줬다.
몸에 맞는 공부터 사인 훔치기까지, 상대를 심리적으로 흔들 수 있는 요소들이 계속해서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런 요인들이 경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 승부처마다 장타가 터지며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장타와 실책 결국 야구는 ‘터져야 제 맛’이다. 호쾌한 장타가 터지면 보는 팬들도 즐겁기 마련이다. 양 팀의 1, 2차전 경기에서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장타가 나오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1차전 7회 2사 만루에서 나온 맷 카펜터의 주자 일소 2루타, 2차전 8회에 터진 카펜터의 동점 홈런과 바로 이어진 맷 켐프의 결승 솔로 홈런, 모두 장타가 결승타가 됐다.
다저스타디움은 돈 매팅리 감독의 말대로 야간 경기 때는 공기에 습기가 있어서 타구가 멀리 날아가지 않아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홈런을 비롯한 장타들이 승부처마다 나오면서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경기 내용도 깔끔했다. 1차전 양 팀 수비는 단 한 개의 실책도 허용하지 않았다. 2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의 팻 네쉑이 한 차례 송구 실책을 저지르기는 했지만, 승부에 미친 영향은 없었다. 적어도 ‘3연속 송구 실책’같은 어처구니없는 플레이가 승부를 가르는 일은 없었다.
↑ 커쇼가 이렇게 무너질 지 누가 알았는가. 사진= 조미예 특파원 |
불확실성 예상 가능한 결과가 나온다면 보는 재미도 반감될 것이다. 그러나 두 팀의 승부는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클레이튼 커쇼와 아담 웨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