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이겨도 기분은 좋지 않았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된 두산 베어스가 최하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자존심을 지켰다.
두산은 1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서 7-3으로 이겼다. 전날(9일) 패배를 설욕한 두산은 4위 LG 트윈스의 경기가 없어 트래직넘버 ‘1’을 유지했다.
↑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두산 베어스가 승리를 거두고도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대전)=옥영화 기자 |
이날 두산은 최근 타격 부진을 털어내며 모처럼 시원한 방망이로 갈증을 풀었다.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7점을 뽑아냈다.
두산은 1회부터 한화 선발투수 라이언 타투스코를 상대로 1회부터 공략해 선취 4점을 뽑았다. 그러나 2회 위기를 맞았다. 두산 선발투수 이현승이 2회 무너졌다. 1⅓이닝 5피안타 2실점 이후 1사 2, 3루서 조기 강판됐다. 다행히 오현택이 마운드에 올라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4-2 리드를 지켜냈다. 이후 4, 7, 8회 추가점을 뽑으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기긴 했으나 두산의 위기는 많았다. 이현승의 조기 강판 여파가 컸다. 오현택이 2이닝 43구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며 1점만 내준 뒤 함덕주-임태훈-윤명준-장민익-이용찬으로 이어진 불펜으로 힘겹게 버텼다. 4회 1사 만루, 6회 2사 만루, 8회 1사 1, 2루, 9회 1사 2, 3루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두산의 마운드가 강했다기보다는 한화 타선의 집중력이 아쉬운 순간이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하며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준우승을 연출했던 두산은 2003년 7위를 기록한 이후 11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한화에 대승을 거두고도 두산 선수들의 표정은 씁쓸하기만 했다. 한편 두산은 김현수가 3회 수비 때 옆구리 통증으로 교체돼 악재도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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