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1군 진입 2시즌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 NC 다이노스에는 베테랑들이 많다. 자신의 진가를 알아주는 팀이 있을 때 베테랑은 더욱 빛난다.
NC는 11일 현재 69승56패1무 승률 5할5푼2리를 마크하며 3위를 달리고 있다. NC는 남은 2경기의 승패에 상관없이 3위를 확정지었다. NC는 오는 19일 마산구장에서 4위 팀과 5전3선승제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은 NC가 돌풍을 일으킨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베테랑 선수들은 NC의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전수해줬고 그것이 팀을 빠르게 성장시켰다.
↑ 이호준-이혜천이 9일 대구 삼성전 승리 이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주장 이호준(38)은 “감독님께서 베테랑들을 대우해주신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나이가 아닌 선수의 노력을 보고 있다. 박명환(37)은 지난 9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투수로 나섰다. 2010년 7월10일 두산전 등판 이후 1552일 만의 선발 등판.
박명환은 프로야구 통산 102승을 거둔 에이스다. 하지만 2008년 어깨 수술 후 하향세에 접어들었고 2012 시즌후에는 방출됐다. NC는 2013년 박명환과 계약금 없이 연봉 5000만원에 계약했다.
박명환은 2군에서 훈련에 성실하게 임하며 몸을 만들었고 이를 아는 김경문 감독은 박명환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내년부터 NC의 외국인선수 보유가 4명에서 3명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박명환은 선발 투수 후보 중 한 명이다.
박명환 이외에도 NC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살고 있는 선수가 많다. 2013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통해 NC에 온 이현곤(34)은 현재 미국 애리조나 교육리그에서 코치 수업을 받고 있다.
현역 은퇴 전 이현곤은 마지막으로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현곤은 9월9일 삼성전에 선발 출전하며 자신의 통산 1000번째 경기를 치렀다.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전까지 993경기에 나선 이현곤에게 1000경기 출전을 이뤄 주고 싶다는 바람을 가졌다. 이현곤은 NC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 마지막을 멋지게 마무리했다.
이외에도 손민한(39)은 지난 시즌부터 NC에서 다시 공을 던지며 투수조의 최고참으로서 후
김경문 감독이 내민 손을 잡은 베테랑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NC를 강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나 포스트시즌에서 베테랑 선수들의 경험이 더욱 진가를 발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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