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슈틸리케호가 첫 패배를 기록한 코스타리카전에서 이동국(전북)의 골 세리머니가 화제를 낳았다. 따듯한 아버지의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이동국은 딸과의 약속도 지켰다.
이동국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전반 46분 손흥민(레버쿠젠)의 도움을 받아 동점골을 터뜨렸다.
골을 넣은 뒤 이동국은 평소와 같이 두 팔을 날개처럼 펼치지 않았다. 지난달 5일 베네수엘라전 같은 키스 세리머니도 없었다.
↑ 이동국이 14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전반 46분 동점골을 넣은 뒤 둘째 딸을 위한 테니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상암)=김영구 기자 |
이동국은 경기 종료 후 가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어제 재아와 통화하면서 골을 넣을 경우 세리머니를 어떻게 할지를 이야기했다. (따스한)테니스 세리머니를 통해 (딸에게 아버지가)박수 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동국의 골에도 한국은 이날 코스타리카에게 1-3으로 졌다. 후반 2골을 내리 내주면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 취임 이후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동국은 “코스타리카라는 강팀을 상대로 많은 걸 준비했다. 실점 장면은 아쉽지만 팀을 새로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준비한 걸 다 보여줬다. 감독님께서 공격수로 중심을 잡아줄 것을 주문했는데 수비수와 싸우면서
이동국은 이어 “과거 한국축구의 강한 정신력이 좋았다. 하지만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 후배들은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강한 정신력만 더해지면 우린 분명 좋은 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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