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간바레(힘내라) 오승환!”
17일 한신 타이거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를 앞둔 도쿄돔. 3루쪽 익사이팅존에 몰려 있던 한신팬들은 몸을 풀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오승환(32)을 향해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오승환은 엷은 미소로 팬들에게 답했다.
↑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2014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한신 타이거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3차전이 열린다. 경기 전 오승환이 러닝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
오승환의 투혼은 변함없지만 이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도 분명 존재한다. 코칭스태프도 오승환의 체력안배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팀 사정상 오승환은 투구를 자청하고 있다. 10년 동안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면서 오승환은 책임감 하나로 버텨왔다. 이 책임감이 아니었다면 일본 첫해 최고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일본 관계자들도 “오승환의 책임감은 정말 최고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한신이나 요미우리 입장에서 3차전은 시리즈를 결정지을 분수령이다. 한신은 요미우리에 강한 에이스 랜디 메신저를 선발로 내세우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오승환은 계속 등판 대기를 해야 한다. 오승환도 연투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일수로는 3일 연속이 되겠지만 경기로만 봤을 때는 정규시즌 막판 연속등판까지 10
그런 오승환은 한신팬들에게 신과 같은 존재일지 모른다. “힘내라”는 응원의 목소리는 당연할지도 모른다. 오승환은 엷은 미소와 함께 경기 준비를 하기 위해 더그아웃 안으로 사라졌다. 가장 오승환다운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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