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7일천하였다. 결국 선동열 KIA 타이거즈 감독은 고향에서 실패한 지도자로 남게 됐다.
선동열 감독이 25일 전격 사퇴했다. 지난 19일 재계약을 하고 선동열 2기를 출범시킨 뒤 7일만이다.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재계약한 감독이 곧바로 사퇴를 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여론의 악화다. 재계약 후 선동열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은 하늘을 찔렀다. 3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 감독이 다시 재신임을 받은 것도 사상 초유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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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은 극에 달했다. 구단 홈페이지와 각종 야구 커뮤니티에 재계약을 성토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분노한 KIA팬들은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본사 사옥 앞에서 돌아가면서 1인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이에 선동열 감독이 KIA구단 홈페이지에 '팬들께 보내는 편지'를 게재해 재계약 심경과 명예회복의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소통을 앞세우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하지만 비난 여론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았다. 되레 한 지역 언론은 선동열 감독이 재임시절 군입대를 결정한 주축선수에 대해 “군입대를 하면 임의탈퇴를 할 수 있다”고 협박한 사례를 거론하면서 자진 사퇴 서명 릴레이가 불이 붙었다. 이란 상황에서 선동열 감독도 감독직을 수행하기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고, 결국 자진사퇴를 결정했다. 구단도 여론이 악화된 가운데 선 감독의 사퇴를 만류할 명분이 없었다.
선동럴 감독은 “감독 재신임을 받은 후 여러 가지로 많은 고민을 했다. 고민 끝에 지난 3년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판단해 사임을 결정했다”며 “그동안 성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타이거즈 유니폼을 벗지만 영원한 타이거즈 팬으로서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 야구명가 타이거즈의 부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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