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가 타격에 눈을 확실하게 떴다. 시력 교정 덕에 ‘개안 효과’라는 말도 많다. 단지 그것뿐일까.
올 시즌 내내 골칫거리였던 스나이더의 방망이가 포스트시즌(PS)에서 화끈하다.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4경기서 홈런 1개를 포함해 타율 4할6푼7리(15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PO 1차전에서도 시원한 홈런 한 방을 추가했고, 2차전서 2루타 포함 2안타를 터뜨렸다. PS 타율도 4할5푼5리(22타수 10안타)로 고타율을 유지했다. 의미 없는 타격이 아닌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 28일 목동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PO 2차전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5회 초 무사에서 LG 스나이더가 날카로운 배팅으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스나이더가 타격에 눈을 뜬 건 실제로 개안 효과가 있었다. 김무관 LG 타격코치는 타격 매커닉에 큰 문제는 없는데 부진을 겪는 스나이더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김 코치는 스나이더를 유심히 살펴보다가 유독 눈을 깜빡거리는 것을 발견했다. 시력 검사를 제안해 검사를 받은 결과 난시와 근시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교정 콘텍트렌즈로 바꾸도록 했다. 이후 타격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단지 렌즈 하나 바꿨다고 안 맞던 타격이 갑자기 좋아질 수는 없다. 스나이더도 “렌즈를 바꾸고 타격이 편해진 것은 있지만 그게 결정적 이유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코치는 스나이더의 변화 이유를 어디서 찾았을까. 두 가지다.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은 것과 타격 스타일을 바꾼 것이 주효했다. 김 코치는 “스나이더가 심적 부담이 많았다. 타격이 되질 않으니 스윙이 자꾸 커졌다”고 지적했다. 스나이더도 “예전에 메이저리그 때 잘 쳤던 기억을 살려 스윙을 간결하게 하면서부터 타구가 정확히 맞기 시작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 코치는 “스나이더의 지금 스윙은 간결하다. 크게 친다고 해서 잘 맞는 것이 아니다. 홈런을 치라는 부담도 주지 않는다. 간결한 스윙으로도 충분히 장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도 대표적인 사례다. 이대호는 부드럽
스나이더의 목표는 이제 두 가지다. 스나이더는 “장타에 대한 욕심은 없다. 스윙을 하다보면 나오는 것”이라며 “PS에서 나도 잘하고 팀도 좋은 성적을 내서 내년에도 한국에서 다시 뛰고 싶은 것이 목표”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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