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기자] LG 트윈스는 플레이오프(이하 PO)2차전에서 9-2 대승을 거뒀다. 물론 기분 좋은 승리였다. 하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찜찜한 구석이 있다. 모든 선수들이 제몫을 다해냈다. 타선은 8안타 5볼넷을 얻어내며 9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2번 타자는 아직까지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28일 넥센과의 PO2차전에 황목치승이 2번 타순에 배치됐다. 1차전에 선발 출전한 2번타자는 김용의였다. 하지만 2차전 선발이 좌완 밴헤켄이라는 이유로 우타자 황목치승이 선발로 기용됐다. 결과는 실패였다. 황목치승은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밴헤켄의 투구에 힘을 못 썼다. 결국 황목치승은 2-1로 앞선 승부처인 8회 1사 1,2루 상황에서 대타 이병규(9)와 교체됐다.
↑ LG는 포스트시즌서 무서운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상·하위 타순이 가리지 않고 활약하는 가운데 유독 2번 타순에서는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그 활약이 PO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PO1차전에 선발로 출전한 김용의는 타석에서는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주루플레이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3회 홈에서 횡사를 당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것. 2번 타순의 자리는 츨루율 만큼이나 섬세한 주루플레이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기에 김용의의 2번타자 기용은 절반에 성공에 그쳤다.
LG는 후반기 들어 주전 2루수 2번타자로 쏠쏠한 활약을 펼친 박경수가 시즌 마지막경기인 17일 롯데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하며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경수는 올 시즌 87경기에 출장, 시즌 타율은 2할2푼8리로 낮았지만 9월 이후에는 37타수 12안타 타율 3할2푼4리로 괜찮았다. 안정적인 2루 수비는 물론이었다. 또한 센스있는 주루플레이로 이번 시즌 두 번이나 홈스틸에 성공하며 팀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수비에서는 김용의가 박경수의 공백을 훌륭히 메꾸고 있지만 문제는 타석이다. LG의 포스트시즌 2번 타순 타율은 1할 6푼(25타수 4안타)이다.
가장 유력한 2번타자 후보는 김용의다. 포스트시즌에서 2번 타자가 기록한 4안타 중 3안타는 김용의의 몫이었다. 황목치승의 좌투수 플래툰 기용이 실패로 끝난 만큼 LG는 김용의의 꾸준한 기용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LG는 분명 포스트시즌에 들어서며 정규시즌과는 달리 무서운 타선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하위타순에 배치된 스나이더(6번)와 최경철(7번)마저 4할대 맹타를 휘두르며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터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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