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김원익 기자]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수호신 오승환(32)이 일본시리즈서 끝내 웃지 못했다. 하지만 오승환이 아니었다면 한신의 일본시리즈 도전 자체는 성립할 수 없었다. 일본 프로야구 첫 해 값진 일본시리즈 준우승을 일궈낸 오승환 역시 위대한 승자다.
소프트뱅크는 30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일본시리즈 5차전, 선발 셋츠 타다시의 호투와 마쓰다 노부히로의 결승타에 힘입어 한신 타이거즈를 1-0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1패의 성적으로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9년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노렸던 한신의 도전은 결국 한 발자국 앞에서 멈췄다. 2003년 이후 일본시리즈 원정 9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아쉽게 준우승에서 올 시즌 여정을 마쳤다.
↑ 오승환이 일본 프로야구 첫 해 값진 일본시리즈 준우승을 일궈냈다. 사진(日 후쿠오카)=옥영화 기자 |
포스트시즌은 더욱 완벽했다.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퍼스트스테이지부터 요미우리와의 파이널스테이지 최종전까지 6경기에 모두 등판해 8⅓이닝 10탈삼진 2실점 4세이브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했다. 4세이브는 클라이맥스시리즈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 6연투로 힘이 빠졌던 파이널스테이지 4차전서 2개의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무실점의 퍼펙트 투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MVP는 당연히 오승환의 차지였다.
이어 일본시리즈 1차전서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팀이 승기를 잡지 못하면서 2,3차전을 내리 결장했다. 아쉬움은 4차전이었다. 연장 10회 1사 1,2루 상황서 등판한 오승환은 아웃카운트 1개를 잘 잡아냈으나 나카무라 아키라에게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5차전도 선발 랜디 메신저가 8회 1실점을 한 이후 뒤늦게 2사 1,3루서 마운드에 올라 후
결국 가장 마지막, 우승의 피날레 대신 아픈 준우승의 마지막 마운드를 책임졌으나 오승환은 당당하게 고개를 들 자격이 있다. 한신의 기적을 이끈 오승환 역시 위대한 승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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