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이상철 기자]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박주영(알 샤밥)을 호출했다. 부임 후 첫 선발이다. 박주영은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처음 태극마크를 단다.
논란이 크다. 박주영은 브라질월드컵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펼쳤다. 아스널에서 방출돼 한동안 소속팀을 찾지 못해 몸 상태도 완벽하지 않았다. 지난 9월 알 샤밥에 새 둥지를 틀고 사우디아라비아리그 3경기에 뛰어 1골을 넣었다. 하지만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 풀타임 소화는 1경기로 체력적으로 완벽하다고 보기 어렵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 선발과 관련해 논란이 뜨거운 걸 인지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내년 1월 호주에서 개최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점검할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박주영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이 2006년까지만 해도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였다. 그러나 이후 하락기를 거쳤다. 그런 그를 뽑는 것과 관련해 국내 여론이 찬반으로 양분된 것도 안다. 이번에 그를 뽑은 건 이번이 아시안컵 최종 명단 선발 작업 직전 마지막 소집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3일 오전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중동 원정 A매치 2연전에 나설 명단 발표와 함께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서울 신문로)= 기자 |
그렇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의 승선이 아시안컵 출전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매의 눈’으로 제대로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은 사우디아라비아리그 진출 후 3경기에 나가 1골을 기록했다. 최근 들은 정보로는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포함시키기에 부족하다. 박주영이 아시안컵에 나갈 자격이 있는지 업는지를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다. 박주영이 동료들과 어떻게 호흡을 맞춰나가는 지를 체크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박주영의 선발 배경에는 이동국(전북), 김신욱(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의 선발보다 이동국, 김신욱의 제외가 더 고민거리다. 타깃형 공격수 2명을 잃으면서 우린 공격 전술 하나를 쓰지 못하게 됐다. 파라과이전과 같은 제로톱 전술만 남았는데 고민이 더 크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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