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밴 헤켄 VS 밴덴헐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밴’의 격돌이 성사됐다. 3일 대구시민구장 체육관에서 진행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서 삼성과 넥센은 나란히 외국인 에이스를 1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주인공은 삼성의 우완 선발 릭 밴덴헐크와 넥센의 좌완 선발 앤디 밴 헤켄이다.
이날 진행된 미디어 데이서 류중일 삼성 감독은 “1차전은 밴덴헐크 선수다. 큰 이유는 없고, 다승 순으로 결정했다”고 짧게 기용 배경을 밝혔다.
↑ 사진=MK스포츠 DB |
자타공인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선발 투수들 간의 대결이자, 1차전 기선제압을 위한 최상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연한 결과였다.
한국시리즈 3선발 체제를 공언한 염 감독의 1차전 선택은 20승 투수 밴 헤켄이었다. 밴 헤켄은 올해 31경기에 나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다승 부문 1위, 이닝 1위, 평균자책점 3위, 탈삼진 2위, 승률 2위, 퀄리티스타트 1위 등, 투수 지표 전 부문서 상위권을 휩쓸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28일 목동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10탈삼진 3실점(2자책) 호투를 펼쳤다. 상대 전적도 훌륭하다.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했다. 올 시즌 상대한 모든 팀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 기록이다.
삼성은 지난해에 비교해 1차전 선발에 변화를 줬다. 한국야구 2년차인 올해 25경기에 등판해 13승4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삼성의 에이스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떠오른 밴덴헐크가 바로 그 바뀐 선택이다.
최근 페이스로 바도 이견이 없을 선택이다. 밴덴헐크는 9월 이후 5경기에 등판했다. 불운이 겹치며 1승 1패를 거두는 것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2.37로 매우 훌륭했다.
다만 불안요소는 있다. 밴덴헐크는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8개 상대팀 중 가장 많은 6경기에 선발 등판해 40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성적은 좋지 못했다. 6경기를 치르는 동안 1승(2패)을 수확하는 것에 그쳤고 평균자책점은 4.95로 좋지 않았다. 밴 헤켄의 단일 팀 상대 성적 중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 기록이다. 지난 5월 25일 9이닝 2자책점으로 승을 챙긴 이후 5달이 넘게 한 번도 넥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단 마지막 등판
올 시즌 최고의 투수로 거듭난 두 명의 투수들의 ‘밴’의 격돌이자 한국시리즈 1차전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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