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용인) 서민교 기자] “자부심을 가져라.”
위성우 춘천 우리은행 감독은 올 시즌 5개 구단의 강한 견제 대상이 된 것에 대해 선수들에게 부담을 갖지 않도록 주문했다. 위 감독은 “5개 구단의 견제는 우리가 2년간 열심히 한 결과다”라고 자부심을 갖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2년간 여자프로농구를 제패했다. 우리은행은 안산 신한은행의 독보적인 왕좌를 빼앗은 뒤 올 시즌 통합 3연패에 도전한다. 그 첫 단추를 힘겹게 끼웠다. 개막 첫 경기부터 견제가 만만찮았다.
↑ 춘천 우리은행 샤데 휴스턴의 매서운 눈빛. 사진=WKBL 제공 |
우리은행은 전반까지 삼성과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샤데 휴스턴과 임영희가 1쿼터 나란히 7점을 보태며 공격을 주도했다. 삼성은 이적생 박하나와 고아라가 속공 농구로 맞서 16-16으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부터 우리은행이 리드를 잡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삼성의 공격을 봉쇄한 뒤 고른 득점으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2쿼터 삼성의 야투 성공률은 21%에 불과했다. 우리은행의 28-24 전반 리드.
후반 들어 우리은행의 색깔이 확실히 드러났다. 우리은행은 휴스턴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9점을 집중시켰고, 박혜진의 3점슛이 폭발하며 순식간에 48-33, 15점차로 달아났다.
반면 삼성은 극심한 득점력 부재를 드러냈다. 이호근 삼성 감독이 지목한 해결사 모니크 커리의 부진이 뼈아팠다. 커리는 3쿼터까지 2점슛 10개를 시도했으나 모두 불발. 3점슛 1개를 성공시킨 것이 전부였다. 상대 외국선수 휴스턴에게 꽁꽁 묶였다. 의욕만 앞섰다. 무리한 돌파와 슛 시도로 개막전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사실상 승부는 여기서 갈린 듯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마지막 4쿼터 삼성의 거센 추격을 허용했다. 삼성의 커리가 뒤늦게 해결사 본능을 되찾았기 때문. 3쿼터까지 단 4점에 그쳤던 커리는 4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7점을 집중시키며 경기 종료 32.2초를 남기고 55-56, 1점차로 따라붙었다.
그
우리은행은 휴스턴이 18점 9리바운드, 임영희가 11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반면 삼성은 커리가 21점 9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3쿼터까지 부진이 아쉬웠다. 이적생 박하나는 8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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