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의 발언에 A매치 상대 이란이 흐뭇함을 숨기지 못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한국은 18일 밤 9시 55분(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경기장’에서 원정평가전을 치른다.
이란 국영뉴스통신사 ‘타스님’은 4일 “한국의 슈틸리케 감독은 평가전을 앞두고 이란을 칭찬했다”면서 “이란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란은 아시아 으뜸’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힘들고 어려운 원정경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보도했다.
↑ 슈틸리케 감독의 국가대표팀 명단발표 기자회견 모습. 사진(축구회관)=천정환 기자 |
이란은 1968~197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3연속 우승을 자랑한다. 3차례 정상 등극 중에서 1968·1976년은 개최국으로 기쁨을 누렸다. 이후 우승은 없으나 2011년까지 9회 연속 5위 이상이라는 꾸준함이 인상적이다. 3위만 4번(1980·1988·1996·2004년) 했으며 1984년에는 4위에 올랐다.
한국은 아시안컵 본선이 조별리그 후 4강 토너먼트에서 8강 토너먼트로 변경된 1996년부터 이란과 2011년까지 5연속, 그러니까 모든 대회 준준결승에서 만난 질긴 인연의 관계다.
이란의 1996년 6-2 대승은 박종환(76) 감독의 경질로 이어질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이란은 2004년에도 4-3으로 승리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2000년 연장 끝에 2-1 승리로 4년 전 대패를 설욕했고 2011년에도 연장 1-0 승리를 거뒀다. 연장으로도 우열을 가리지 못한 2007년에는 한국이 승부차기 4-2로 4강에 올라갔다.
그러나 토너먼트 시작부터 이처럼 치열한 접전을 한 탓인지 양국은 누가 이기든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3위에 그치는 공통점을 보인다. 한국은 2000·2007·2011년 3위, 이란은 1996·2004년 3위였다. 이란이 1996년 완승에도 3위에 그칠 정도로 ‘아시안컵 8강에서 계속 만나 누가 이겨도 우승은 못 하는’ 양국의 징크스는 현재진행형이다.
2015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A조, 이란은 C조에 속해있다. 모두 조 1위 혹은 2위를 하면 준결승, 1·2위로 엇갈리면 결승에서 만난다.
↑ 슈틸리케 감독의 국가대표팀 명단발표 기자회견 모습. 사진(축구회관)=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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