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안준철 기자] 무안타 침묵. 그래도 팀 승리를 위해 상징적인 숫자가 있었다. 바로 ‘3사사구’다.
넥센 히어로즈의 거포 박병호(28)가 생애 첫 한국시리즈에서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네 번의 타석 중 세 번을 출루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해결사로서의 역할보다는 찬스를 만들어주고 이어가는 역할을 한 것이다.
↑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넥센 박병호가 삼성 차우찬의 볼에 맞고 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1회초 2사 후 3번타자 유한준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상대 선발 릭 밴덴헐크에게 스리볼까지 얻어내면서 끈질긴 승부를 펼치다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찬스를 이어갔다. 비록 강정호가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승부보다 출루를 더 생각하는 장면이었다. 3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박병호는 2-2로 팽팽히 맞선 5회 1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 다시 1,2루 찬스를 만들며 눈야구를 계속 펼쳤다. 하지만 역시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박병호의 출루본능이 빛이 났던 것은 8회초였다. 선두타자로 나서 삼성 두 번째 투수 차우찬과 상대한 박병호는 차우찬의 초구에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무사 상황에 출루한 데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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