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남구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불펜싸움’에서 밀렸다. 결국은 그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삼성은 4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4로 패했다. 선발로 나선 릭 밴덴헐크는 자신의 할 몫을 다해내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밴덴헐크는 이날 6⅓이닝을 투구하며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밴덴헐크는 2-2로 팽팽히 맞선 7회 마운드를 차우찬에게 넘겼다.
승패는 그 후에 갈렸다. 차우찬은 7회는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지만 8회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사구를 내주고 이어 강정호에게 투런홈런을 맞아 2점을 실점했다. 점수는 2-4로 벌어졌고 삼성은 이 점수차를 뒤집지 못했다.
↑ 안지만은 부상으로 경기에 결장했고 차우찬은 ⅔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삼성 불펜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사진=MK스포츠 DB |
3일 열린 미디어데이서 불펜싸움에 시리즈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류중일 감독의 예측이 적중된 셈. 삼성에게 좋지 않았던 부분은 차우찬의 부진만이 아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뒤 “안지만이 훈련 중 등 쪽에 담 증상이 있어 경기에 투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의 말이 사실이라면 삼성 불펜은 빨간 불이 들어온 상황. 팀 내 가장 많은 27홀드를 기록한 안지만이 2차전서 정상 등판이 가능할 지 의문이다.
또 다른 필승조인 차우찬은 1차전에서 부진했다. 한국시리즈 셋업맨으로 예고한 심창민은 올 시즌 8홀드 6.81로 좋지 않았다. 팀의 마무리 임창용도 올 시즌 평균자책점 5.84를 기록, 믿음을 보내기는 부족하다. 삼성 불펜에서 안지만의 역할은 대체불가능하다.
삼성으로서는 안지만의 몸 상태가 빨리 호전돼 2차전에 정상적으로 등판할 수 있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그게 아니라면 심창민이 올
차우찬의 부진과 안지만의 예상치 부상으로 삼성 불펜 문제는 첩첩산중이다. 삼성이 과연 어떻게 이 위기를 벗어나 불펜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까. 삼성 불펜의 부활에 통합 4연패 사활이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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