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볼이 오기 전에 브레이킹을 하는 것은 안되지만 크로스 타이밍에서 그건(블로킹 금지 합의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홈 블로킹 금지 합의에 대해 조건부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포수들에게는 익숙한 습관이자 본능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합의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을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앞서 염경엽 넥센 감독과 양상문 LG 감독은 지난 10월 28일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홈 블로킹(홈으로 달려오는 주자를 포수가 고의로 막는 행위)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전날 열린 1차전서 6회말 강정호가 홈으로 돌진하다가 LG 포수 최경철과 충돌한 게 발단이다.
↑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홈 블로킹 금지 합의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이후 대승적인 차원에서 의도적인 ‘홈 블로킹 금지’에 대해 합의한 두 팀은 플레이오프 동안 이를 의식적으로 잘 지켰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해당 논의가 이뤄질지에 대해 관심이 쏠렸던 것이 사실. 하지만 두 감독은 해당 합의를 하지 않았다. 4일 염경엽 감독이 “합의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리면서도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가운데 5일 류 감독이 질문을 받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류 감독은 “볼이 오기 전에 브레이킹을 하는 것은 안 되지만 크로스 타이밍에서 그건(블로킹 금지 합의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면서 “포수들은 자연스럽게 발이 같이 들어가게 된다. 그건 몸에 배어있어서 어쩔 수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류 감독은 “크로스타이밍에서 그것은 본능적인 습관이어서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한 이후에 “그런데 의도적으로 몸으로 밀고 들어오는 것은 안 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바디체크’라고 하나? 그것을 금지하지 않았나”라며 주자가 득점을 위해 고의적으로 포수와 충돌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류 감독은 “예전에는 샌드백을 놓고 연습을 하고 있기도 했다. 막고 있을 때 잘못 들어오면 다칠 수 있어서 차라리 ‘몸으로 밀어라’는 주문을 했다. 그래서 연습을 했던 부분”이라며 “예전에 우동균이 홈으로 들어오다
결국 류 감독의 의견은 선수들 스스로가 위험을 야기시킬 수 있는 위험한 플레이는 자제하는 것이 맞지만, 선수들에게 익숙한 플레이와 습관이 있는 만큼 무조건적인 제한을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보는 쪽이었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