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한국시리즈 3차전 변수는 목동구장이다. 목동구장에서 가장 좋은 타격성적을 낸 넥센 히어로즈와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삼성 라이온즈의 대결 키워드는 ‘지켜내거나 혹은 빼앗거나’가 될 전망이다.
삼성과 넥센은 7일 목동구장에서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를 갖는다.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팽팽하게 맞서 있는 두 팀에겐 시리즈 향방이 결정 될 매우 중요한 일전이다.
삼성과 넥센은 각각 좌완 장원삼과 오재영을 선발로 내세웠다. 장원삼은 올 시즌 11승5패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했다. 2014년 넥센을 상대로는 2승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매우 강했다. 오재영은 2014년 5승6패 평균자책점 6.45을 기록했고, 삼성전에도 2경기에 출전해 1패 평균자책점 27.00으로 좋지 않았다. 4이닝 12실점.
↑ 사진=MK스포츠 DB |
그렇지만 경기가 목동구장에서 열린다는 점은 선발투수들의 매치업을 뛰어넘는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목동은 실제 홈구장 이상으로 넥센의 ‘안방’이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목동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팀은 3할1푼7리의 팀 타율을 올린 KIA였다. 넥센은 3할1푼2리로 NC(0.313)에 이은 3위였다. 목동구장의 팀 장타율도 넥센(0.542)이 2위, NC(0.558)가 1위였다.
그럼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넥센을 제외한 8개 구단이 목동구장에서 단 8경기를 치렀던 것에 비해 넥센은 64경기를 소화했다는 점이다. 넥센의 누적기록이 좋은 것은 당연한 결과. 그렇지만 넥센이 팀 홈런 199개 중 절반이 넘는 112개를 목동구장에서 쏟아냈다는 것 역시 잊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더해 넥센은 목동구장에서의 팀 OPS(장타율+출루율)가 9할3푼8리로 가장 높았다. 올 시즌 팀 OPS인 8할9푼1리를 훌쩍 웃도는 기록이다. 특히 넥센의 중심타자인 박병호(35홈런)와 강정호(21홈런)는 56홈런을 합작하며 목동구장을 투수들의 무덤으로 만들었다.
홈구장의 익숙함까지 감안하면 그야말로 목동구장은 넥센의 든든한 안방이자 전략적 요충지였던 셈이다.
흥미로운 부분은 삼성의 목동구장 타격 성적이다. 삼성은 목동구장에서 8경기를 치르면서 타율 3할1리 8홈런 45득점을 기록했다. 목동구장의 팀 장타율은 4할7푼1리였고 팀 OPS는 8할3푼1리였다. 경기당 평균으로 냈을때 5.6득점을 뽑았다면 나쁜 기록은 아니다. 하지만 타 팀과 비교해봤을 때 타율만 3위로 높았을 뿐 목동에서 기록한 홈런(7위)과 장타율(4위)은 평범하거나 하위권 수준이었다. 득점도 45점으로 부문 7위였다.
결국 삼성은 목동구장에서 특별히 강세를 보이지 못했다는 것을 기록이 보여주고 있다. 결국 목동구장에서의 타격은 넥센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다시 변수는 야구는 투수와 타자가 대결을 펼치는 것이라는 점이다.
타격 성적과는 반대로 삼성은 올 시즌 목동구장에서 가장 잘 지키는 팀이었다. 팀 평균자책점이 4.86으로 가장 낮았다. 넥센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70⅓이닝을 소화하며 38자책점만을 기록했다. 장원삼 역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1승을 거둔 바 있으며 구원진들의 성적이 대체적으로 좋았다.
삼성을 제외한 모든 팀들
결국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3-4차전의 향방은 넥센이 더 많은 점수를 뽑아내느냐 혹은 삼성이 적은 실점을 하느냐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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