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청용(26·볼턴 원더러스)이 8일(이하 한국시간) 위건 애슬레틱과의 2014-15 잉글랜드 2부리그(챔피언십) 17라운드 홈경기(3-1승)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챔피언십 7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상황에서 이청용은 후반 시작 5분 만에 스루패스로 공격수 맥스 클레이턴(20)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 선제골을 넣도록 도왔다. 후반 15분 수비수 매트 밀스(28·이상 잉글랜드)가 얻은 페널티킥을 1분 후 오른발로 성공하여 3-0을 만들었다.
↑ 이청용(17번)이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서 슛하고 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김영구 기자 |
3-0으로 앞선 후반 31분에도 이청용은 공격수 크레이그 데이비스(28·웨일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슛을 하도록 했다. 크레이그 데이비스는 위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위건전에서 이청용의 공격 전개 참여도와 기회창출능력은 단연 돋보였다. 경기 후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공 터치 60회와 50번의 패스로 경기 출전 26명 중에서 각각 공동 1위와 단독 1위에 올랐다. 키 패스(슛 직전 패스) 4회와 패스 성공률 84%(42/50)도 경기 1위였다. 클레이턴의 왼발 선제골을 도운 것은 볼턴-위건 경기의 유일한 ‘스루패스’이기도 했다.
이청용의 경기 운영은 안정성을 겸비했다는 점에서 더 높이 평가할 수 있다. 교체 없이 끝까지 뛰면서도 상대 태클이나 자신의 공 조작 미숙으로 공격권을 상실한 일이 1번도 없었다. 자신에게 공을 주면 동료에게 실수 없이 전달한다는 신뢰를 받을만한 경기력이었다.
개인 능력과 수비공헌도 수준급이었다. 이청용은 3차례 돌파 성공으로 볼턴 2위를 기록했다. 태클과 걷어내기, 상대 슛에 대한 육탄방어 성공도 1번씩 있었다. 슛 차단 1회는 팀 공동 1위에 해당한다.
각각 2번의 크로스와 비거리 22.86m 이상 긴 패스가 모두 실패한 것을 제외하면 위건전에서 이청용은 1골 1도움이라는 결과물과 함께 완벽에 가까운 기량을 보여줬다.
1골 1도움을 추가한 이청용은 2014-15시즌 19경기 2골 3도움이 됐다. 경기당 79.1분을 뛰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30이다.
이청용은 어느덧 볼턴 최선임자다. 볼턴 통산 188경기 19골 34도움. 188경기는 볼턴 현역 선수 최다이다. 입단일 기준으로도 이청용은 선수단 서열 3위다. 경기당 69.1분을 소화하면서 90분당 득점·도움이 0.37이다.
국가대표로 이청용은 2008년부터 A매치 62경기 6골이다.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3위에 동참했다. 2010·2014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 이청용(10번)이 국가대표팀 청백전에서 득점 후 웃고 있다. 사진(고양종합운동장)=김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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