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서민교 기자] ‘푸른 피의 에이스’의 배영수(33‧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KS) 신기록을 세운 의미 있는 날, 홈런 두 방에 얼룩진 채 마운드를 떠났다.
배영수는 KS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 채 불펜 대기 명령을 받았다. 강력한 필승조를 갖춘 삼성의 또 하나의 ‘히든 카드’였다. 경기 상황에 따라 롱릴리프로 승부수를 던질 ‘1+1’ 예비 카드였다.
삼성은 8일 목동구장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KS 4차전 선발투수로 J.D. 마틴을 내세웠다. 올 시즌 넥센전 2패 평균자책점 24.30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던 불안한 선발 카드.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마틴은 1⅓이닝 만에 4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에서 삼성 배영수가 4회말 2사 1루서 넥센 이택근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
배영수는 0-2로 뒤진 2회말 1사 1, 2루 위기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상대 이택근부터 제구가 불안했다. 위협투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택근은 가까스로 헛스윙 삼진 처리. 하지만 곧바로 유한준에게 초구 좌월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승부수를 던진 삼성의 카드가 불발되며 이날 경기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배영수는 3회 삼자범퇴로 안정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4회 2사 1루서 이택근에게 다시 좌월 쐐기 투런포를
류중일 감독의 배영수 카드가 악수가 되면서 삼성은 3-9로 완패했다. 시리즈도 2승2패로 원점. 배영수는 KS 신기록 달성에도 웃지 못한 악몽 같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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