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전북 현대가 세 번째 별을 품었다. 2009년, 2011년에 이은 세 번째 K리그 우승이다.
꽁꽁 얼어붙은 시장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은 ‘1강’ 전북은 닥공에 밸런스 축구를 더하며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 우승을 확정짓기까지 7경기 연속 승리인데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다. “남의 집에서 잔치를 벌이지 않겠다”라고 농을 하면서도 “완벽한 우승을 하겠다”라고 밝힌 최강희 감독의 포부대로 됐다.
투자 없이 성공은 없다. 전북은 입증했다. 저마다 살림 규모를 줄이며 위축된 시장에서 ‘선도’한 전북이었다. 그리고 그 교훈을 K리그 클래식 및 챌린지 21개 팀에게 전했다. 각 팀마다 과제를 떠안은 셈이다. 그런데 그 과제는 전북도 다르지 않다.
↑ 전북 현대는 2009년, 2011년에 이어 세 번째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완벽한 우승이다. 정상에 올랐으나 도전은 계속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전북은 두 가지 과제가 있다. ‘실적’에 있어서다. 하나는 K리그 클래식 1위를 지켜야 하며, 다른 하나는 K리그 클래식 외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라야 한다.
K리그에서 ‘연패’를 이룬 마지막 팀은 성남 일화가 마지막이다. 성남 FC가 아니다. 이마저도 10년도 더 된 일이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연패를 했다. 성남 왕조, 그게 마지막이다. 다른 종목과 다르게 축구에서는 특정팀의 독주가 없었다. 해마다 우승팀이 바뀐 게 태반이다.
현재 전력 및 경기력을 고려하면 전북이 으뜸인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독보적이다. 전북 왕조가 만들어질지 모른다. 전북의 우승에 자극을 받은 다른 팀이 지갑을 열지 않는 한.
그러나 축구는 모른다. 전북을 향한 다른 11개 팀의 견제는 더 심해질 것이다. 올해 개막 전 ‘1강’이라는 평가로 곤욕을 치렀던 전북이다. 내년에는 그 앞에 ‘특급’이 달릴 터다. 특급 1강에 대한 견제는 더욱 심할 터다. 오르기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려운 K리그 현실에서 12년 만에 ‘연패’를 이룰 지는 전북의 도전이 될 것이다.
‘또 다른’ 우승트로피에 대한 욕심도 크다. 전북은 2005년 FA컵 및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이후 우승은 K리그로 제한됐다. 2009년 이후 6시즌 동안 세 번의 우승을 하면서도 FA컵,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없었다.
2011년 AFC 챔피언스리그와 2013년 FA컵에서 승부차기 불운 속에 준우승에 그쳤다. 불운이다. 그러나 토너먼트에서 그 지독한 불운을 이겨내지 못해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도 FA컵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때문에 또 울었다.
최강희 감독은 FA컵을 가리켜 인연이 아니라고 했지만 다시 인연을 만들어가야 한다. FA컵, AFC 챔피언스리그에도 눈을 돌린다. 전북 내부적으로도 그 한이 아직도 서려있다. 그리고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