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슈틸리케호가 10일 첫 원정길에 오른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대비한 원정길이다.
중동으로 날아가 14일 암만에서 요르단과, 18일 테헤란에서 이란과 평가전을 가진다.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한 슈틸리케호의 맞춤형 모의고사다. 요르단과 이란은 지난 대회 8강에 올랐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을 위협할 후보들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무승부는 없다”라며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번 중동 원정은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다. 옥석을 가리겠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 바쁘지만, 그 눈에 들려는 22명의 태극전사도 한마음이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0일 출국해, 오는 14일 요르단과 18일 이란과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사진=MK스포츠 DB |
첫 기회를 얻었지만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들의 선발 배경에는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김진수(호펜하임), 김기희(전북), 이용(울산)이 부상 등으로 빠진 영향이 있다.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았으나 마냥 기뻐하기 어렵다. 치열한 생존 경쟁이 눈앞에 펼쳐질 예정이다.
기존 선수들도 다르지 않다. 22명 중 15명이 1기에 이어 2기에도 이름을 올렸다. 남태희(레퀴야), 김민우(사간 도스) 등 호평을 받은 선수들도 있으나 주전을 꿰찼다고 자신하기 어렵다. 기성용(스완지 시티), 이청용(볼튼), 손흥민(레버쿠젠)도 예외는 아니다. 좀 더 확실히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훔치고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누구에게도 아시안컵 출전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다. 모든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이 백지에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밑그림 수준이다. 채색된 곳보다 하얀 곳이 더 많다.
이번 중동 원정 2연전은 아시안컵 최종 명단 선발 작
그 가운데 이번 중동 원정 2연전을 통해 호주행 티켓의 주인공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태극전사들도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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