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여의도) 서민교 기자] 역대 아마추어 중고농구 사상 최다 득점 기록인 66점 신기록을 세웠던 ‘만능’ 포워드 김진영(숭의여고)이 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청주 KB스타즈의 품에 안겼다.
KB스타즈는 1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라벤더홀에서 열린 2015 여자프로농구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2순위 지명권을 얻어 김진영을 영입했다. 뜻하지 않았던 행운.
KB스타즈는 14.3%의 지명 확률로 1라운드 2순위 선발권을 얻었다.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구리 KDB생명이 가드 안혜지(동주여고)를 지명하며,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혔던 김진영을 손에 넣었다.
↑ 서동철 청주 KB스타즈 감독이 전체 2순위로 영입한 2015 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 김진영에게 꽃다발과 함께 빼빼로데이를 맞아 빼빼로 선물을 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김진영이 기록한 66점은 2005년 중고농구연맹이 전산화를 시작한 이후 중고농구에서 남녀를 통틀어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지난해 신지현(하나외환)이 작성한 최다 득점 61점을 단 1년 만에 넘어선 대기록이다. 김진영은 득점력은 물론 177cm의 출중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뛰어난 리바운드 능력을 겸비했다. 기본기는 물론 마인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진영은 “7년을 농구하면서 하루도 잊지 않고 프로 무대를 꿈꿔왔다. 이날만을 기다렸다”며 간절한 소감을 전한 뒤 “나에게 도움이 되고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팀에 뽑혀 정말 기쁘다. 보여주고 싶은 것이 더 많다. 난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김진영은 전체 1순위가 예상된 선수였다. 2순위로 지명된 것 자체가 이변. 그러나 김진영은 “기사를 보고 1순위 얘기를 들었을 뿐이다. 7년을 꿈꿨지만, 순위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프로에 가서 적응을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운동량이 많은 곳에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팀을 가고 싶었는데, KB스타즈도 운동량이 많아 나한테 딱 맞는 팀이라 생각한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김진영은 기대주다. 하지만 ‘66점 신화’의 주인공으로 부담도 적지 않다. 그러나 김진영은 자신의 대기록은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이미 잊은 듯했다. 김진영은 “고교 때는 혼자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프로에는 잘하는 언니들과 외국선수도 많다”며 “프로에 빨리 잘 적응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한다. 막내로서 궂은일부터
김진영의 롤모델은 현재 용인 삼성에서 뛰고 있는 모니크 커리.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득점력이 뛰어난 외국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KB스타즈에서 뛰었다. 김진영은 “커리 선수가 화려한 기술을 갖고 있는데 나도 그런 화려한 기술로 프로에서 내 농구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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