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좌완투수 양현종이 초미의 관심사인 해외진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밝혔다. 도전에 가장 큰 의미를 두면서 미국과 일본 모두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양현종이 국내 최고 투수로 우뚝 섰다. 故 최동원을 기리고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제정된 '제 1회 무쇠팔 최동원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부산 남구 문현동 금융단지 내 부산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최동원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부산은행이 후원한 이 행사서 양현종은 초대 수상자로 선정됐다.
↑ 사진(부산)=천정환 기자 |
이날 행사에는 어우홍, 박영길, 김인식 전 감독, 한문연 NC 다이노스 코치,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 김용철 전 롯데 코치, 허구연 MBC 스포츠 야구해설위원, 부산 서구 리틀야구단. , 원동중 야구부원, 최동원의 모교인 경남고 야구부원들이 자리를 빛낸 가운데 엄숙하고 경건한 가운데서 성대하게 진행됐다.
양현종은 “야구원로들이 많이 모인 자리라서 더 스스로 경건해지는 자리였던 것 같다. 많이 축하해주셨지만 제 스스로는 더 경건한 마음으로 참석했던 자리였다”며 이날의 특별한 감동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제 양현종의 다음 도전은 해외진출이다. 양현종은 “정말 감사하게도 구단에서 포스팅을 허락해주셨다. 일본이든 미국이든 어디든 상관없이, 나이도 어린 만큼 큰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해외진출을 추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오전 먼저 해외진출을 추진했던 김광현의 포스팅 결과가 MLB 사무국으로부터 KBO를 거쳐 SK에 전달됐다. 하지만 SK가 발표를 늦추고 있는 가운데 포스팅 금액이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당 내용에 대해 들은 양현종은 포스팅 비용과 관련한 해외진출 의지의 변화에 대해 “우선 중요한 것은 구단의 허락이지만. 일단 나는 그 뜻을 받아서 열심히 하는 것 밖에 할 것이 없다”면서 “포스팅비용이 얼마든간에 내가 더 잘하게 되면 더 많은 돈을 받게 될 수 있다. 도전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조건에 개의치 않겠다는 의지를 한번 더 드러냈다.
일반적으로 포스팅비용이나 몸값이 낮을 경우 입지나 기회에도 제한을 받을 수 있다. 양현종은 “그런 조건들은 일단 구단과 에이전트가 함께 결정할 부분이다. 나는 야구선수이니 야구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라며 “계약의 세부사항이나 수락 여부는 구단과 에이전트가 결정하게 될 것이다. 구단에는 나의 도전의지를 확실히 말씀드렸다. 구단에서 허락해주실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뿐만 아니라 일본 진출에 대한 가능성도 활짝 열어두고 있다. 양현종은 “무조건 미국에 갈 것이라는 것 보다는, 미국과 일본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한쪽에 치우치는 대신 양쪽에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고개를 끄덕
최근 양현종은 미국의 언론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고액의 포스팅비용과 연봉으로 계약할 수 있으리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양현종은 “선배들이 ‘포스팅은 하늘의 운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기사가 잘 나와서 물론 기분은 좋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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