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프로야구 10번째 심장’ KT 위즈가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있다. 20인 보호 선수 외 지명은 신생팀이 전력을 가장 크게 보강할 수 있는 기회다. 숨어 있는 진주를 찾아야 한다.
KT는 오는 29일 20인 보후 선수 외 지명을 완료하고 공시한다. 9개 구단은 오는 24일 KT에 20인 보호 선수 명단을 전달하게 된다.
2013년 1군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NC 다이노스는 KT에게 좋은 사례다. NC는 1군 진입 2시즌 만에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2년 전 만 해도 일각에서는 리그의 경기력을 떨어뜨린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는 괜한 걱정이었다.
↑ 김종호는 2군 선수들에게 꿈을 줬다. 사진=MK스포츠 DB |
당시 가장 의외의 선택은 김종호였다. 선수층이 두터운 1위 팀 삼성 라이온즈에서 비교적 덜 이름이 알려진 선수가 그였다.
2007 신인선수 지명회의를 통해 삼성에 입단한 김종호는 지명 당시만 해도 1군 무대 출전 기록이 별로 없다. 2011년에는 2경기(1타수), 2012년에는 22경기(12타수) 출전에 그쳤다.
김경문 NC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빠른 발을 바탕으로 근성 있는 플레이를 펼친 김종호를 주목했다. 1군 무대에서의 기록보다는 선수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봤다.
이로 인해 NC는 1번 타자를 얻을 수 있었다. 김종호는 2013 시즌 NC 선수로는 유일하게 전 경기(128경기)에 출장했다. 2013 시즌 김종호는 타율 2할7푼7리 129안타 50도루 72득점을 기록하며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 해 도루왕을 차지했다. 2014 시즌에는 113경기에 나서 타율 2할6푼2리 22도루 58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는 ‘제2의 김종호’를 꿈꾸는 선수들이 많았다. KT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은 더욱 집중했다는 후문이다. 조범현 KT 감독 역시
신생팀의 등장은 1군뿐만 아니라 2군 선수들에게도 큰 동기 부여가 됐다. 2군 선수들은 김종호를 지켜보며 힘든 훈련 과정을 이겨냈다.
2군 선수가 다음해에 1군에서 도루왕을 차지한다는 것은 마법같은 일이다. ‘신생팀’ KT는 어떤 마법을 펼쳐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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