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재활 치료 중인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이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부상에서 완쾌된 게 아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우승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한 특별 혜택이다.
이동국은 15일 오후 2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포항전에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깜짝 엔트리 포함이다. 이동국은 지난달 26일 수원전에서 장딴지 근육 파열 부상으로 쓰러졌다. 정밀 검사 결과 4~6주가량 재활 치료가 필요했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었다. 그런데 이동국이 3주 만에 돌아왔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이동국이 엔트리에 포함돼 깜짝 놀랐다”라고 했다. 생각보다 빠른 회복세다. 이동국은 지난 12일 전북의 미디어데이에서 “많이 좋아진 상태다”라고 말했다.
↑ 이동국은 부상에서 완쾌돼지 않았지만 15일 K리그 클래식 포항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
그러나 100% 몸 상태로 회복한 건 아니다. 완쾌라는 표현을 쓰긴 이르다. 이동국이 엔트리에 포함돼 벤치에 앉을 수 있던 건 전북 코칭스태프의 배려다.
전북은 지난 8일 원정에서 제주를 3-0으로 완파하고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했다. 3경기를 남겨놓고 2위 수원에 승점 13점차로 앞서며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조기 우승 시 시상식을 원정경기가 아닌 다음 홈경기에서 펼쳐진다. 이에 전북은 이날 포항전을 마친 후 우승 시상식을 갖는다. 그 자리에 주장으로서 제 몫을 다 했던 이동국이 함께 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최강희 감독은 “포항전을 앞두고 코치들이 이동국의 경기 출전을 건의했다. 영광스러운 자
이동국은 벤치에만 앉지 않는다. 경기 종료 직전 그라운드를 밟는다. 이는 최강희 감독의 배려다. 최강희 감독은 “팬에게 감사의 인사도 나누고 동료와 우승의 기쁨을 나누려면 1분이라도 뛰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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