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이명주 천하’가 마침내 깨졌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도움 부분 1위가 바뀌었다. 레오나르도(전북)가 10번째 도움을 올렸다. 허를 찌른 기막힌 플레이였다.
레오나르도는 15일 오후 2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포항전에서 전반 24분 카이오의 선제골을 도왔다.
이승기가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레오나르도가 키커로 나섰다. 이동국이 빠진 가운데 레오나르도는 팀 내에서 가장 정확한 킥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레오나르도는 일부러 ‘실축’했다. 옆으로 살짝 내줬고 뒤에서 달려들던 카이오가 골문으로 차 넣었다. 레오나르도가 강력한 슈팅을 날릴 줄 알고 몸을 날렸던 포항 골키퍼 김다솔로선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 레오나르도(왼쪽)는 15일 K리그 클래식 포항전에서 전반 24분 페널티킥 도움으로 카이오(오른쪽)의 선제골을 도왔다. 시즌 10호 도움으로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사진(전주)=옥영화 기자 |
그 동안 도움 부문은 창피했다. 이명주가 지난 6월 알 아인(UAE)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11경기에 나서 5골 9도움을 올리는 엄청난 페이스를 자랑했다. 이명주가 떠난 뒤 누구도 이명주의 기록을 넘어서지 못했다.
자칫 K리그 클래식에 없는 선수가 개인상을 수상해야 하는 유례없는 일이 벌어질 뻔했다. 그러나 특급 도우미가 전혀 없던 건 아니었다. 레오나르도가 해냈다.
레오나르도는 지난 7월 20일 상주전에서 도움 2개를 하며 뒤늦게 발동이 걸리더니 차곡차곡 도움을 쌓았다. 지난 8일 제주전에서 9번째 도움으로 이명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더니 15일 포항전에서 마침내 10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생애 첫 도움왕에도 한 발 다가섰다. 레오나르도는 지난해 도움 13개로 몰리나(서울)와 기록이 같았지만 출전 경기수 부족으로 도움왕을 내줬다.
지난 12일 MK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아픔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던 레오나르도였는데, 그 꿈을 이룰 날이 다가왔다.
↑ 레오나르도(사진)는 15일 K리그 클래식 포항전에서 전반 24분 페널티킥 도움으로 카이오의 선제골을 도왔다. 시즌 10호 도움으로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사진(전주)=옥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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