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기자] LG 트윈스의 2015 시즌 또 하나의 미션이 주어졌다. 바로 ‘거포유망주’ 최승준(26)을 키워내는 것이다.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 51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최승준은 2군 시절부터 거포유망주로 기대감을 높여왔다. 지난 2013시즌 퓨쳐스리그서 19개의 홈런을 터트려 북부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은 1군에서 20경기를 소화하며 2군 출장 수가 줄었다, 하지만 2군서 20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홈런 2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LG로서는 우타거포의 부재라는 오래 갈증을 풀어줄 거포유망주다.
↑ 최승준은 2013시즌 2군 홈런왕에 오르는 등 거포 잠재력을 지닌 선수로 평가 받는다. 사진=MK스포츠 DB |
LG에게는 우타거포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 리그최고의 거포, 박병호를 넥센으로 트레이드 시킨 일이다. LG에서 ‘미완의 대기’였던 박병호는 넥센으로 이적된 뒤 비로소 그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박병호는 2013시즌 37홈런을 기록하며 2년 연속 MVP를 수상한 것에 이어 올 시즌은 52홈런을 터트리며 11년 만에 한국야구가 배출한 50홈런타자에 이름을 올렸다. LG로서는 리그 최고의 강타자를 놓친 셈이다.
LG는 올 시즌 9개 구단 중에 가장 낮은 0.400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홈런 수도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 릿수를 홈런(90개)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홈런을 터트린 이병규의 홈런 수도 16개에 불과했다.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시즌으로 기록된 2014시즌이지만 LG만은 그 흐름에 역행했다. ‘거포유망주’ 최승준이 잠재력을 폭발시킨다면 LG로서는 약점 중 하나를 지울 수 있다.
스프링캠프는 선수들의 기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다. 시즌 중에는 기량이 일취월장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오프시즌 동안에는 시간적인 여유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훈련이 가능하다. 올 겨울 LG에게 최승준의 성장이라는 하나의 목표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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