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유서근 기자] 삼성화재 박철우(29)가 군 입대 전 마지막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고 홀가분하게 2년 동안 코트를 떠났다.
삼성화재는 2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8-26, 25-23, )로 완승을 거두며 5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7승2패(승점 21)로 OK저축은행(7승2패 승점 19)을 밀어내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고별전을 치룬 박철우는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11득점에 공격 성공률 47.05%로 주포 레오에게 힘을 보태면서 3-0 완승을 이끄는 활약으로 팬들의 뇌리에 깊이 남을 활약을 펼쳤다.
↑ 군입대를 앞두고 삼성화재의 5연승을 이끈 박철우가 경기 종료 후 팬들 앞에서 환송식을 한 후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전) 김재현 기자 |
팀에 5연승을 선물하고 떠나는 박철우는 “다른 어떤 경기보다 이기고 싶은 욕망이 강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한 달 전만 해도 마음이 뒤숭숭하고 다른 선수들에게 민폐만 끼치는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하지만 입대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1분 1초가 아쉬웠다. 매 경기는 물론 연습시간마저 소중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2004년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해 10년 동안 프로 무대를 종횡무진한 박철우는 “신인 때부터 파고가 많았다. 하지만 아팠던 경험이 좋은 밑거름이 됐다. 좋은 기억이었다”며 “군대도 새로운 경험이다. 다음을 위한 좋은 준비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사위이자 소속팀 선수인 박철우의 군 입대에 대한 시원 착잡한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신치용 감독은 “장인으로서 딸을 생각하면 (박)철우가 군대 안 가고 돈 버는 게 좋다”며 웃으면서도 “하지만 감독으로선 마음 편하게 배구할 수 있어 좋다. 사실 철우가 있으면 마음이 불편하고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철우는 범실이 많은
한편, 박철우는 27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해 4주 훈련을 마친 뒤 수원 권선구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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